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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발 묶였다면…" SNS 글에 115명 몰린 뉴욕 식당

<앵커>

강력한 눈 폭풍이 몰아닥친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60명 넘게 숨진 걸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생사를 가르는 순간에도 기적의 손길은 이어졌습니다.

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악의 눈 폭풍이 불어닥친 미국 뉴욕주 버팔로 지역의 한 주민이 다급한 목소리로 SNS 라이브 방송을 합니다.

[샤키라 오트리/미 버팔로 주민 : 우리 집에 64살 남성이 있어요. 어제 집 밖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구조했어요.]

지난 24일 아침 집 근처에서 폭설에 갇힌 지적 장애인 남성을 구조했지만, 당시 손에 동상을 입었던 남성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습니다.

[샤키라 오트리/미 버팔로 주민 :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요. 저는 의사가 아니라고요.]

잠시 뒤, 커다란 승합차량이 기적처럼 나타났습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이 눈보라를 뚫고 찾아와 남성을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눈 속에 꼼짝없이 갇혀 있다가 스노모빌 구조단 덕에 살아난 사람들도 잇따랐습니다.

[에디 포터/미 버팔로 주민 : 우리를 구해줬고, 데려갈 곳도 있다고 했어요. 하느님이 천사를 보낸 줄 알았어요.]

버팔로 지역 동네 친구들로 구성된 '스노모빌 구조단'은 눈 폭풍 속을 헤쳐가며 50여 명을 구조했습니다.

뉴욕주 북서부 지역에 있는 '앨라배마 호텔'이라는 이름의 식당은 진짜 호텔로 변신했습니다.

미국 살인 눈 폭풍 속 기적의 손길

"폭설에 발이 묶였다면 커피를 마시러 오라" SNS에 올린 이 글에 눈 속에서 오갈 곳 없던 사람들이 하나둘 식당을 찾았고, 식당 측은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했습니다.

그렇게 48시간 동안 115명이 서로 온기를 나누며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눈더미에 덮여 차 문은 열리지 않고, 바깥에는 계속 눈이 쏟아집니다.

퇴근길 차 안에서 폭설에 갇힌 20대 여성이 가족에게 보낸 마지막 영상입니다.

악천후에 구조대도 출동하지 못했고, 이 여성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미국인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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