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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포착해 격추하겠다" 군 무인기 대책, 실효성 있나

<앵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연이틀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반드시 해야 하는 원인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면서 발표한 대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 무인기에 맞설 우리 군 대책의 주요 내용은 각종 레이더로 무인기를 일찍 포착해 지상 대공화기와 항공기 기관총 등으로 주저 없이 격추하는 적극적 전술입니다.

[강신철/합참 작전본부장 : 탐지자산은 초기부터 적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도록 적극 운용하며, 타격자산을 공세적으로 투입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도발은 우리 군 탐지자산으로 무인기 서울 침투를 실시간으로 포착한 사실상 첫 사례입니다.

탐지는 했지만, 격추를 못 했던 겁니다.

우리 군은 이미 벌컨, 천마, 비호, 비호복합 등 다양한 대공화기로 무장했습니다.

하지만, 성능이 뛰어나다는 비호복합도 소형 무인기의 경우 1~2km 안으로 들어와야 요격할 수 있습니다.

이번 무인기처럼 작고, 고도 2~3km 이상으로 비행하면 대공화기로 타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전투기, 공격헬기 등 항공전력의 격추 수단은 주로 기관총인데 총탄이 커서 자칫 대형 민간 피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전시가 아닌 이상 항공전력으로 격추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군 대책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은데, 그도 그럴 것이 대책 마련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원인 조사는 그제(27일) 시작됐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 전비태세 검열은 오늘부터 시행이 되고 예하부대의 작전적 조치 사항의 부족한 것을, 보완할 사항을 찾기 위해서…]

결국, 군의 성급한 대책 발표는 북한 무인기의 서울 상공 비행 논란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보여주기식이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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