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대를 안 가게 도와겠다며 돈을 받아 구속된 군 출신 브로커, 구 모 씨가 의뢰인들에게 어떻게 영업을 해왔는지가 담긴 녹취록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녹취록에는 구 씨가 의뢰인 다수가 이른바 VIP라고 주장하며 성공단가 5천만 원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김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1일 구속 기소된 군 수사관 출신 병역 브로커 구 모 씨, 올해 5월 아들의 군 입대 문제를 고민하는 의뢰인의 사정을 듣더니, 현역 복무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직접 만나자고 제안합니다.
자신을 이 분야 최고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현역 입대를 피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병역 브로커 (현재 구속 중) : (병역) 이쪽의 분야에서 거의 최고 전문가라 다 방법을 알아요. 신경과나 내과로 컨설팅해요. 4급(보충역), 5급(면제)을 빨리 받게 하기 위한 기준이 있거나 질병이 있어요.]
진단을 받을 병원과 의사까지도 지정해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병역 브로커 (현재 구속 중) : 당연히 병원도 지정해 주고요, 의사도 지정이 되고요. 의사한테 가서 진료받고 저희가 시키는 대로 하면 아들이 4급, 5급을 받습니다.]
구 씨가 제시한 성공 단가는 최고 5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병역 브로커 (현재 구속 중) : 강남, 서초 ○○○○병원하고 △△△병원을 단가로 말하면, 5급 군 면제를 조건으로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입니다.]
특히, 브로커 구 씨는 병역 면탈 관련 문제를 의뢰해 왔다는 이들을 가리켜 'VIP'라고 호칭했는데, 서울 강남의 사업가들과 대형 로펌 변호사들을 거론합니다.
[병역 브로커(현재 구속 중) : 강남 서초 송파에서 아버지 사업하시는 분들이, ○○○(대형로펌)이나 △△△(대형로펌)에 있는 아들 그 아들도 마찬가지고, 그쪽에서 사업 좀 하신다는 분들은, 아드님이 군대 안 가신 분들 물어보세요.]
의뢰인이 구체적인 방법을 궁금해하자 병원 의사들과 병무청 관계자를 관리하고 있다고도 말합니다.
[병역 브로커(현재 구속 중) : 아버님도 주말에 골프 치러 가시지 않습니까, 저도 그 비즈니스가 병원하고 병무청입니다.]
구 씨는 기소 이후에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CG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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