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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EU, 코소보 전운 고조에 "폭력 용납 안 해, 대화하라"

유럽 동남부 지역 발칸반도의 앙숙인 세르비아와 코소보 사이 전운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어떤 폭력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 양측에 도발과 위협 자제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EU는 현지시간 28일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과 나빌라 마스랄리 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변인 명의의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코소보 북부 지역의 계속되는 긴장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무조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하고 도발과 위협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및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와 협력해 긴장 완화 합의를 찾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우린 평화적 시위로 인해 체포·기소되는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시민의 명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코소보 지도부 보장을 환영한다"며 "동시에 법치는 존중돼야 하며,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될 수 없고,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소보 전체 180만 인구 중 알바니아계는 92%, 세르비아계는 6%입니다.

세르비아계 주민 대다수는 코소보 북부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앞서 코소보에서 세르비아 정부가 발급한 자동차 번호판 사용 금지로 촉발된 현지 항의 시위로 고조됐던 양국 간 긴장은 미국과 EU의 중재로 가라앉는 듯했지만 코소보 북부 지역에서 세르비아계 경찰관 체포를 계기로 또다시 갈등이 치솟았습니다.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시민과 코소보 경찰 간 대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세르비아가 최고 등급의 전투준비 태세에 돌입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한때 세르비아 영토였던 코소보는 지난 1998∼1999년 분리 독립을 추진했다가 세르비아의 인종청소로 1만3천 명이 학살되기도 했습니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를 자국 영토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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