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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소리" 녹음파일 압박에도 노웅래 체포동의안 부결

<앵커>

6천만 원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나와 돈 봉투 소리까지 담긴 녹음파일이 있다며 체포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반대가 60표 더 많이 나왔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발언대에 먼저 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

다소 이례적으로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녹음 파일을 언급했습니다.

노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며 그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장관 : 노웅래 의원의 목소리,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되어 있습니다. 뇌물사건에서 이런 정도로 확실한 증거들이 나온 경우는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녹음까지 있는데도, 노 의원이 조작이라고 거짓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 장관 이런 발언에 민주당 의원석에서는 항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건희 수사는 안 합니까!]

이어 연단에 오른 노 의원은 검찰이 만든 작품이라며 반대표를 호소했습니다.

돈을 줬다는 사람도 나중에 돌려받았다고 하는데 검찰이 녹음 파일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내용으로 꾸몄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웅래/민주당 의원 : 제 방어권을 고의로 그리고 악질적으로 무력화시키는 것이고 녹취록이 진짜 존재하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표결 결과는 부결.

재적 271명 가운데, 찬성 101표, 반대 161표, 기권이 9표 나왔습니다.

21대 국회 들어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 넘어온 게 이번이 네 번째인데, 부결된 건 처음입니다.

한동훈 장관은 잘못된 결정이라는 걸 국민이 다 알 거라는 말을 남기고 국회를 떠났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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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에 나가있는 소환욱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먼저,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이유와 배경을 분석해 주시죠.

<기자>

오늘(28일) 부결은 민주당 의원들이 몰표를 던진 결과로 봐야 하는데요.

사실 민주당도 부결 나오면 방탄 정당, 이런 비판 들을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반대표를 대거 던진 건, 검찰이 노 의원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를 탄압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깔려 있기 때문으로 봐야 할 겁니다.

정치 검찰에 맞서야 한다는 논리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언제 또 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논리가 더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 장관이 상세하게 혐의를 설명한 게 역효과를 불러온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한 장관 설명에서 부결 흐름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안전운임제 연장 같은 법안들은 곧 효력이 다하는데, 오늘 본회의에서 상정도 되지 않은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안전운임제 연장, 30인 미만 사업장 8시간 연장 근로 등 일몰 법안들이 결국 일몰 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예산안 합의 때만 해도 오늘 본희의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것처럼 말했던 여야는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연장근로제가 일몰되어서 현장에 30인 미만 업체에 큰 혼란이 생긴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민주당의 고집과 민주당의 몽니 때문이란 점을….]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안전운임제 연장은 이번에도 윤심에 가로막혔습니다. 뻔뻔하게 돌변해서 대국민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졌습니다.]

양쪽 다 끝까지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고, 물리적으로 올해 안에 처리가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야 입장 차가 워낙 크고 물밑 협상도 진행되고 있지 않아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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