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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탄생' 김대건 역에 윤시윤 "청년들 우리 역사에 자부심 가져도 될 듯"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윤시윤 배우, 박흥식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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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건' 신부 일대기 영화 '탄생'

박흥식 / 영화감독

"김대건 신부, 희망 없던 시대에 새 희망 만들어"
"교황, 영화 보고 축복을 선물했다 말해"
"김대건 신부에 작은 예수가 보여"
"종교 영화지만 재미도 담고 있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 던지는 영화"

윤시윤 / 배우

"김대건 신부 역할에 선택받게 되어 영광"
"연기할 때 20대 중반의 청년을 연기하려 노력"
"교황, 영화 보고 위대한 인물 만들어주고 연기해 줘서 고맙다 말해"
"명장면, 중국 도착한 장면…조선 민중들 함축해논 상징적 장면"
"근대 시대 태동 열기 위해 많은 인물들 노력"
"청년들 우리 역사에 자부심 가져도 될 듯"

▷ 주영진/앵커: 여러분은 청년 김대건을 아십니까? 아마 많은 분들이 이렇게 역사 상식으로 알고 계실 거예요.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김대건 신부를 그린 영화 '탄생' 박흥식 감독, 윤시윤 주연배우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찾아주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흥식/영화감독: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감독님 이미 영화 개봉된 지는 거의 한 달이 다 됐죠?

▶ 박흥식/영화감독: 네.

▷ 주영진/앵커: 어떻습니까? 예상했던 정도의 관객 수입니까? 좀 아쉬우세요, 어떠세요? 한 몇 분 정도 보셨죠?

▶ 박흥식/영화감독: 많이 아쉽습니다. 많이 아쉬운 정도인데 신기하게도 언론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느니 30만 돌파 축하한다느니 이런 기사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그건 우리 영화를 종교 영화로만 생각해서 처음부터 영화관을 많이 안 열어줬어요. 그런데 이제.

▷ 주영진/앵커: 극장 수가 적었다?

▶ 박흥식/영화감독: 그렇죠. 그런데 보신 분들은 진짜로 너무 좋게 보시는 것 같고 기립박수 치셨다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그래서 아무튼 지금 우리 투자자 쪽에서는 스테디셀러로 내년 적어도 4월 이후까지 장기적으로 끌고 가자 이런 계획을 세우고 계신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번에 '중꺾마'가 월드컵 때 워낙 유행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윤시윤 씨 생각은 어떠세요? 감독님과 생각이 비슷하실 것 같아요. 영화가 참 잘 만들어지고 좋은 영화이고 그런데 의외로 관객분들이 잘 몰라주고 계신 건 아닌지 하는 그런 아쉬움이 좀 있으세요?

▶ 윤시윤/배우: 글쎄요. 그런데 이 영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한테 전파가 될까에 대해서 처음에 시작한 것이 아니고요. 어떻게 닿을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이었다면 참 아름다운 결과이자 참 좋은 결과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사람이 이제 아무래도 욕심이라는 게 들잖아요. 그런데 어쨌든 너무 행복한 저는 지금 스코어를 가고 있다, 받으며 가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주영진/앵커: 제가 어느 인터뷰에서 윤시윤 씨가 한 이야기를 봤는데 1천만 명이 보는 영화여도 좋겠지만 우리 영화는 100만 명이 한 10번씩 보거나 또 심하게 말하면 10만 명이 100번씩 보거나 이런 영화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자신감이 있다는 취지의 인터뷰한 걸 들었는데 맞습니까?

<주영진의 뉴스브리핑><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윤시윤 배우,?박흥식 영화감독" data-captionyn="N" id="i201735772"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221228/201735772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v_height="720" v_width="1280">
▶ 윤시윤/배우: 네. 항상 배우로서는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좋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고 좋은 어떻게 보면 감동을 드리고 싶은 또 욕심들이 있죠. 그런데 결국 저희는 즐거움을 드려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 가운데 이거를 맞춘다는 게 참 쉽지가 않은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런데 오셔서 많이 우시고 많은 생각들을 하시고 하다 보니까 그런 목적들은 지금 달성해가고 있지 않나, 감사히도.

▷ 주영진/앵커: 영화가 개봉되고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두 분을 모신 것은 어떤 영화 홍보, 사전에 항상 개봉하기 전에 이렇게 언론 인터뷰를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 인터뷰하고는 다른 인터뷰를 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오늘 모셨는데 감독님, 왜 2022년 지금 이 시기에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가 김대건 신부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청년 김대건을 알았으면 좋겠다. 왜 그런 생각을 하셨을까요?

▶ 박흥식/영화감독: 물론 이제 작년이 '탄생' 200주년이어서 기획이 되긴 했는데요. 저는 이제 바티칸 시사회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김대건 신부님을 불러냈는데 거꾸로 김대건 신부님이 요즘 우리한테 하실 말씀이 있어서 자신을 드러내신 것 아닌가. 사실은 우리 문제라는 게 가장 큰 것은 기후위기가 있고 그다음에 인간끼리의 문제로 불평등 문제가 많이 심화되어 있잖아요. 특히 이제 팬데믹 시기 동안에는 사람들이 영성에서 멀어지고 고통도 심화된다 이런 말을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김대건 신부님이 보여주신 행적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굉장히 강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200년 전에도 길을 열어주셨고 지금 우리한테도 길을 제시해 주기 위해서 오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 주영진/앵커: 윤시윤 씨는 김대건 신부 연기를 하면서 저는 상상을 한번 해 봤어요. 실존 인물에 대해서 연기를 한다는 것은 배우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대단히 부담스럽겠다는 생각이 몇 번을 생각해도 들던데요.

▶ 윤시윤/배우: 맞습니다. 부담스럽죠. 그런데 제일 1번으로는 저희는 항상 좋은 역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저희가 만들 수가 없잖아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윤시윤/배우: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건 너무나 영광되죠. 그리고 내가 이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되는데요. 결국 제일 본질적인 것은 너무 영광스러운 제안이고 또 기회이기 때문에 너무 행복한 사실 작업이었고요.

▷ 주영진/앵커: 연기한 김대건 신부 그리고 영화가 다 만들어져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를 봤을 때 내가 연기한 김대건 신부는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 윤시윤 씨에게 또 다가왔을까요?

▶ 윤시윤/배우: 글쎄요. 기존의 위대한 업적들에 너무 감탄을 해 나가고 있었고요. 제가 그런데 연기적으로는 많은 부분들을 제가 연기할 수 있는 것은 위대한 성인, 김대건이라는 인물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20대 중반의 청년, 불꽃같았고 그리고 부족했고 어떻게 보면 참 고뇌하던 그 청년을 연기하는 게 제일 사명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마음에서 보자면 좀 더 청년관들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와 다르지 않는 20대 한 청년이 위대한 어떤 비전을 가지고 그때 당시에 새로운 어떤 사상을 가지고서 조선 땅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런 것들이 참 저한테 큰 울림을 주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상상을 해보면 '200년 전의 조선'이라고 하는 시대적 환경은 아마 우리보다 정말 많이 어렵지 않았겠어요?

▶ 윤시윤/배우: 그렇죠.

▷ 주영진/앵커: 또 기본적으로 계급이 존재하는 세상이었고 그리고 그 시절에 천주님을 믿는다는 것,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지금처럼 종교의 자유가 있던 세상도 아니고 그런 시기에 김대건 신부와 김대건 신부의 가족들은 왜 조선 최초의 신부가 되기로, 되도록 격려하고 결심했을까. 영화 대사 보니까 '시간 갖고 생각해라' 부모님이 말씀하시는데 '아니요, 가슴이 뜨거워졌어요'라고 하는 그 대사 제가 예고편에서 보면서 저도 절로 가슴이 뜨거워졌는데.

▶ 윤시윤/배우: 일단 저는 그런데 이렇게 나와서 영화 '탄생' 그리고 김대건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상당히 부담이 많이 됩니다. 참 그때 그 위대한 시대와 위대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감히 제가 어디까지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설명할 수 있을까 늘 그렇기는 한데요. 결국에는 그 청년이 바라봤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그 뜨거운 마음 그리고 이 조선 땅에 그리고 내 이웃이 행복해졌으면, 좀 더 진보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그 마음들이지 않았을까. 이게 단순히 종교에 대한 게 아닌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 그리고 조선인 바뀌었으면 하는.

▶ 윤시윤/배우: 그렇죠.

▷ 주영진/앵커: 그렇죠? 내가 살고 있는 조선이, 내 이웃이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는. 감독님이 생각하는 그 시대적 배경.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흔히 역사적 인물은 대단히 비범하다,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따지고 보면 같이 평범한 인물인데 그 평범한 인물이 비범하게 되는 어떤 과정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저는 하게 되는데.

박흥식 영화감독

▶ 박흥식/영화감독: 맞습니다. 김대건 신부님 자체는 물론 뛰어나신 분이기는 한데 시대가 이제 김대건 신부님을 그렇게 만들었죠, 열정적으로. 그러니까 김대건 신부님이 그렇게 열정적인 것은 사제의 교육을 받고 있었으니까 천주교를 전하려는 그런 목적만이 아니라 같은 결과인데요. 그 당시에는 희망이 없었어요. 지금은 희망이라도 있는데 김대건 신부님은 희망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 희망이 천주교에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천주교가 인간을 똑같이 그러니까 천주님이 인간을 창조했으니까 인간은 똑같이 귀하다 이런 생각을 심어줬고 초기 천주교 신자들이 교구청에서 정말 평등이 뭔지도 모르면서 평등 개념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살았거든요. 이게 동학으로 가면 아예 이제 인간 자체가 천주가 되고.

▷ 주영진/앵커: 인내천.

▶ 박흥식/영화감독: 그렇죠, 인내천 시천주 그래서. 그래서 이게 저는 인간의 존엄을 일깨우고 그다음에 조선의 근간인 신분제를 흔들면서 근대가 열렸다고 보는데 이제 제 시각이 아니라 학자들이 이렇게 보는 시각들이 있고 저도 여기에 동의하고 이 시각으로 보면 김대건 신부님이 근대를 열었다고 하는 게 전혀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 이후에 사후의 영향까지 생각하면.

▷ 주영진/앵커: 1984년에 김대건 신부가 성인으로 서품이 되는 것이죠. 1984년 당시에 교황 요한 바오르 2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시성식이라고 하죠. 그때 화면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영화를 준비하시면서 감독님도 저런 어떤 역사적 사실들, 저 순간들 아마 다 확인하셨을 것 같은데.

▶ 박흥식/영화감독: 저 입 맞추는 장면 때문에 지금 이제.

#VCR

▷ 주영진/앵커: 감독님, 말씀 이어가주시죠.

▶ 박흥식/영화감독: 우리 영화의 이제 페레올 주교가 강경포에 도착해서 이렇게 절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기다리는 분들은 절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땅에다가 입을 맞추는 거였는데 아까 나오는 장면.

▷ 주영진/앵커: 요한 바오르 2세가.

▶ 박흥식/영화감독: 2세가 땅에다 입 맞추는 장면 때문에 제가 그 장면을 그렇게 만들어놓았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렇군요. 사실은 그때 그 신부님이 어떠한 행동을 취했는지는 역사적 사실로 이렇게 기록으로 남아 있지는 않은데 상상력을 동원하신 거군요?

▶ 박흥식/영화감독: 땅에 입 맞춘 것은 그냥 저 장면 때문에 상상한 겁니다.

▷ 주영진/앵커: 우리 교황 하면 또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황. 이번 영화 '탄생' 이 영화를 갖고 직접 바티칸에 가서 교황도 만나시고 시사회도 하고 제가 그 영상도 또 쭉 다 봤어요. 시사회할 때 인간 윤시윤이, 배우 윤시윤이 와 있는 게 아니라 김대건 신부님이 여기 오신 것 같은데 바티칸이 참 멀더군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때 느낌은 어떠셨어요? 교황 만나고 또 시사회 했을 때?

▶ 윤시윤/배우: 그러니까 정말 저희를 기다리셨다기보다는 김대건이라는 인물을 기다리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교황님께서도 이 위대한 인물을 만들어주고 연기해 줘서 고맙다. 기다렸던 작품이 아닌가, 기다렸던 인물이 아닌가 싶어서 어떻게 보면 저희가 김대건이라는 인물을 선물로 이렇게 가져간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오히려 바티칸에서 한국인들이 김대건 신부를 그린 영화를 선물을 해 줬다, 우리가 기다렸다 그런 느낌을 받으셨다면서 거잖아요.

▶ 박흥식/영화감독: 그러니까 우리는 교황님한테 축복을 받으러 간 건데 교황님이 먼저 그러시더라고요. '이 영화를 만들어서 자신한테 우리가 축복을 주셨다'고 그래서 너무 놀랐습니다.

▷ 주영진/앵커: 감독님과 우리 윤시윤 배우가 꼽은 영화 '탄생'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먼저 윤시윤 배우가 꼽은 장면이라고 하는데요. 여러분 아직 영화 못 보신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 잠깐 영화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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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배우,?박흥식 영화감독" data-captionyn="N" id="i201735772"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221228/201735772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v_height="720" v_width="1280">
▷ 주영진/앵커: 최초로 신부로 서품되는 장면이나 순교하는 장면 이런 장면이 아니라 저 장면. 폭풍우를 뚫고 중국 땅에 도착하는 장면을 꼽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윤시윤/배우: 제일 멋있게 나와서요, 제가. 아니 저희 포스터이기도 해요, 저희 영화의. 어떻게 보면 김대건이라는 인물과 그 시대를 살았던 위대한 조선인들, 조선 민중들을 좀 함축해 놓은 상징적인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동아시아의 격정의 땅이었던 그곳에 아편전쟁에서부터 정말 많은 것들이 사건이 일어나고 많은 이야기들이 일어났던 그때의 그 땅을 어떤 작은 배를 타고 조선인들이 저렇게 옷은 허름하지만 당당하게 눈빛만은 살아서 이렇게 중간으로 걸어가는 그 장면이 어떻게 보면 늘 저희가 항상 교과서에서 봤을 때는 늘 그때는 저희가 당했고 수탈의 역사였고 늘 패배하는 역사였고 이렇게만 저는 배워왔던 것 같은데 저때를 살아갔던 당당한 민중을 보는 것 같아서 저는 참 개인적으로 뿌듯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 주영진/앵커: '수많은 침략을 당했지만 조선의 백성들은 단 한 번도 도망치지 않았다' 이런 대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그것과 또 일맥상통하는 장면일 것 같고요.

▶ 윤시윤/배우: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번에는 우리 감독님께서 꼽아주신 명장면은 어떤 장면인지 또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VCR

▷ 주영진/앵커: '살아도 죽어도 저는 신부님과 함께 어디든 따라가겠습니다'라는 현성문 영화 속의 그 인물이 함께 죽게 됐다는 소식을 들고 우리 김대건 신부가 무너지는 장면인데 왜 이 장면을 꼽으셨어요?

▶ 박흥식/영화감독: '현성문과 함께 죽게 되어 여한이 없다' 이 대사는 정말로 조선의 문초기록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그러니까 김대건 신부님이 그만큼 현성문을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김대건 신부님이 영화 속에서 보면 저때까지 아무리 슬픈 일이 있어도 자꾸 울음을 참아요. 왜냐하면 이미 39년에 자기를 유학 보냈던 사람들이 다 죽고 슬픈 상황을 그때 이미 맞았기 때문에 자기가 사제로서 거듭나려면 더 이상 울지 않아야 한다고 마음을 먹거든요. 그런데 저때 이제 무너지는 거예요. 그때 포도대장 이흥식도 처음으로 존댓말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런 것도 있고 또 저는 이제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김대건 신부님이 작은 예수로 보이더라고요. 그런 순간이 진짜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기 보면 또 하나의 대사가 '내 할 일을 다했습니다' 이게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에 다 이뤘다고 하신 말씀하고 비슷해서 저렇게 장면을 구성을 한 것입니다.

▷ 주영진/앵커: 연말이 되면 누구나 그렇듯이 해가 바뀌는 세밑 그리고 또 새로운 새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이 좀 철학적, 종교적이 되지 않나 싶어요, 저도 그렇고. 지나온 한 해를 돌이키다 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 '탄생'이 김대건 신부를 그렸다고 해서 종교 영화라고 생각하기가 쉬운데 지금 말씀 듣다 보니까 종교 영화라기보다는 그 어려웠던 시대에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시대를 온몸으로 도전해나간 한 청년의 이야기. 순교했을 때 김대건 신부의 나이가 스물다섯인가요?

▶ 박흥식/영화감독: 스물다섯, 딱 25년 26일을 사셨습니다.

▷ 주영진/앵커: 25년 26일. 지금 윤시윤 씨보다도 한참 어린.

▶ 윤시윤/배우: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이야기 들으면서 이제 영화를 만드셨고 상영 중입니다. 아직도 얼마나 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직접 극장에서 보시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감독님과 윤시윤 씨가 꼭 연말을 맞아서 영화 이야기도 좋고 김대건 신부에 관한 이야기도 좋고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주영진의 뉴스브리핑><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윤시윤 배우,?박흥식 영화감독" data-captionyn="N" id="i201735773"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221228/201735773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v_height="720" v_width="1280">
▶ 박흥식/영화감독: 종교 영화로 생각해서 무겁다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 영화는 일단 재미있습니다. 그러니까 두 시간 반이나 되는데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보통 영화에서 재미를 느끼듯 그것만 바라고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볼 수 있고요. 거기에 더불어 의미도 있고 그리고 또 아편전쟁이라는 국제 관계 속에서 당시 조선의 역사를 김대건 신부님의 눈으로 그러니까 한 발짝 떨어진 제3자의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가 있어요. 그래서 청소년들한테 역사 공부하기에도 굉장히 좋은 텍스트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아무튼 좀 많은 사람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태리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한 영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이렇게 평을 해 주셨는데 그런 부분 참조하셔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영화다' 이탈리아 언론들이 그렇게 영화를 보고 나서 기사를 썼다는 거고요. 우리 윤시윤 씨는 어떤 이야기 우리 시청자 분들에게 꼭 하고 싶으세요?

▶ 윤시윤/배우: 저 역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200년 전 그러니까 조선 후기에 저희들의 역사에 대해서, 저희 영화가 가끔 그런 말씀도 하세요.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국뽕'.

▷ 주영진/앵커: 요즘 젊은 층들이 많이 쓰는.

▶ 윤시윤/배우: 네. 아니, 조선 마지막 그때에 무슨 자랑거리가 있었고 우리에게는 참 어찌 보면 수탈과 피해와 어떤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 그걸 미화하려 하느냐라는. 사실 제 안에도 그런 생각들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 조선에 대한 어떤 가치들을 이야기할 때 에이, 설마 그 정도까지였겠어? 그런데 그 시대를 살았던 그 인물들을 이렇게 저희 영화에서처럼 철저한 고증으로서 그 인물들을 제가 구경하다시피, 관찰하다시피 이렇게 보면서 정말 근대 시대의 태동을 알리기 위해서, 열기 위해서 많은 훌륭한 인물들이 노력했고 그리고 근대사회에 대한 그런 뜨거운 열망과 꿈꿨음이 그 자료에 다 나와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분명히 우리도 근대사회를 열 수 있는 힘이 있었고 그리고 지혜가 있었고 열정이 있었음을 부끄럽게도 이번에 정말 많이 깨달은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몰랐다가, 전혀 몰랐다가.

▶ 윤시윤/배우: 그래서 모르겠습니다. 저와 같은 청년들이 조금은 저희 역사에 대해서, 조선 후기의 저희 조선인들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충분히 비판적이지 않은 저희의 그런 우월 의식을 갖는 것은 잘못되었겠지만 충분히 저희 선조들이 멋진 그 시대를 살았다는 것은 자부심을 갖고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영화의 주제곡이기도 한 것 같은데 존노 씨가 부른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은' 이 노래도 들어봤는데 가사도 참 좋던데요. 윤시윤 씨 혹시 기억나는, 가슴을 울렸던 지금도 너무나도 그 생각만 하면 찡한 대사가 혹시 있을까요? 너무나 많은 대사를 했겠습니다만.

▶ 윤시윤/배우: 네, 맞습니다. 글쎄요. 많은 대사들이 있어서 그렇기는 한데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제 다 할 일을 했다'라는 그것. 25세 청년이 그렇게 춥고 배고프고 아픈 그 길을 다 건너서 조선 땅으로 그리고 나의 가족의 품으로 이웃의 품으로 올 수 있었던 그 이유들 그리고 그거를 다 이루었다고 말하는 게 참 많이 울림이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영화 속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보다 김대건 신부가 그린 지도가 한 10여 년이 앞선다는 그런 대사가 있었던 장면도 기억이 나고요. 두 분과 말씀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태평성대에도 물론 위대한 인물이 있겠습니다만 어려웠던 시절에, 어려웠던 시대에 평범한 한 인물이 그 어려웠던 시대를 온몸으로 이겨내면서 그냥 하루하루의 선택이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인데 그게 후세의 후손들이 봤을 때는 감히 우리는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일을 해냈다고 하는, 목숨을 건 김대건 신부 이야기 들으면서 그런 생각 여러분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은' 이 노래 들으시면서 김대건 신부 또 영화 '탄생' 한번 시간 되시면 꼭 한번 보시기를 권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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