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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브로커 만나 1급→4급…프로 선수들 '뇌전증 꼼수'?

<앵커>

검찰이 '뇌전증' 증상을 위장한 병역 비리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는 소식, 저희가 전해드렸는데, 수사 대상이 프로스포츠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직 프로배구 선수를 포함해 다른 프로스포츠 선수들도 수사 선상에 오른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팀의 공격수 조재성 선수가 뇌전증 병역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27살인 조 선수는 20대 초반 1급 판정을 받았고, 2020년에도 현역 대상인 3급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돌연 '뇌전증' 진단을 받은 뒤 올 2월에는 사회복무요원 대상인 4급 보충역으로 감경됐습니다.

조 선수는 한 포털사이트 전문가 채널을 통해 군 수사관 출신 병역 브로커 구 모 씨를 만나 1,000만 원을 건넨 뒤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출석 조사를 통보받은 조 선수는 지난 25일, 스스로 구단에 자신이 수사 대상임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선수는 뇌전증 병역 비리 의혹으로 이미 검찰 조사를 받은 기존의 7명과는 별도의 인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조재성 선수가 속한 프로배구 말고도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 선수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종목을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축구를 포함해 복수의 프로스포츠 선수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숫자는 10명 선에 이른다고 다른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뇌전증을 호소하며 병역을 면제받거나 판정등급을 조작한 걸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이번 병역 비리 수사는 초기 단계부터 여러 종목 선수들의 혐의를 확인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입건 범위가 얼마나 늘어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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