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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구 이어 축구도…병역 비리 연루 선수 10여 명

<앵커>

저희 취재 결과 프로배구뿐 아니라, 축구를 비롯한 다른 프로 종목 선수들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대상이 10명 안팎인데, 이들은 모두 '뇌전증'이라는 거짓말로 병역 판정을 조작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이 조재성 선수가 속한 프로배구 말고도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 선수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종목을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축구를 포함해 복수의 프로스포츠 선수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숫자는 10명 선에 이른다고 다른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뇌전증'을 호소하며 병역을 면제받거나 판정 등급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한 번에 6급 병역 면제를 받은 사례도 있고 여러 경로로 등급을 조작해 4급 보충역이나 5급 전시근로역으로 판정받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조사 대상 가운데 이미 자신의 혐의를 자백한 일부 선수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2004년에는 프로야구 선수 수십 명이 소변에 혈액과 약물을 섞어 '사구체신염' 판정을 받는 형태로 병역 면탈을 시도했고, 2008년에는 프로축구 선수 100여 명이 '어깨 탈구'를 핑계로 수술을 받아 병역을 회피했다가 적발된 바 있습니다.

선수들이 자주 교류하면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스포츠계 특성상 한 번 병역 비리가 적발되면 여러 선수가 연루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번 병역 비리 수사는 초기 단계부터 여러 종목 선수들의 혐의를 확인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입건 범위가 얼마나 늘어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조수인)

▶ "뇌전증"으로 돌연 4급…프로배구 조재성 병역비리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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