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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운구차량만 '2km 줄'…그런데 코로나 빗장 푼 중국

<앵커>

중국은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며칠 동안 의무적으로 격리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부터는 그 제도가 사라집니다. 코로나가 끝나가고 있다고 중국 정부가 판단한 것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입국장.

입국자를 찾아보기 힘든 데다 해외 항공편 자체도 많지 않습니다.

해외에서 중국에 오면 닷새간 시설 격리를 한 뒤 다시 사흘간 자택 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가 다음달 8일부터 입국자 시설 격리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단기간 자택 격리나 건강 모니터링만 하면 된다는 것인데, 코로나19의 방역 등급도 최고 수준인 '갑'에서 '을'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3년간 유지해온 고강도 방역정책, '제로 코로나' 폐지를 위한 마지막 단계로 풀이됩니다.

중국 당국은 다음 주 정도면 감염 확산의 정점이 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량완녠/중국 코로나19 대응 전문가팀장 : 일부 지역은 이미 1차 파동의 정점을 지났거나 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속한 방역정책 전환 이후 대도시에서 지방도시로 감염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입원시설이 부족해 환자들이 병원 밖 잔디밭에 누워 진료를 기다리는가 하면, 시신 운구 차량이 2km가량 줄을 서기도 합니다.

인구 8천300만 명의 쓰촨성 주민 가운데 5천만 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등 중국 전역의 감염자는 수억 명으로 추정되는 상황.

일부에서는 폐섬유화 증상도 보고돼 신종 변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방역정책 전환에 대한 첫 공개 발언에서 '애국 위생 운동'을 언급하며 당국의 책임보다 개인의 위생 습관을 강조했습니다.

시설 격리 폐지로 입국자는 물론 출국자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본은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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