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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 비밀 경찰서 단서 잡혔다…명함 속 이메일 일치

<앵커>

한 국제 단체가 중국이 세계 곳곳에서 비밀 경찰서를 운용하고 있다고 폭로한 이후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서울에 있는 한 중식당 대표입니다. 저희 취재 결과, 이 사람의 이메일 주소와 비밀 경찰서로 지목된 곳 대표의 이메일 주소가 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제 인권단체 세이프가드디펜더스가 이달 초 공개한 보고서입니다.

'해외 중국 서비스센터'라는 이름으로 각국에 중국 비밀 경찰서가 운영되고 있다고 폭로했는데, 중국어 홈페이지에서는 나라별 센터의 주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센터라고 지목된 곳으로 찾아가봤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곳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한의원입니다.

여기서 중국 비밀 경찰 의혹의 핵심 인물로 의심받고 있는 중식당 대표 왕 모 씨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의원 관계자 : (혹시 왕OO 선생님도 아시는지. (보고서에) 이 주소로 나와 있고.) 네. 뭐, 우편물이 옛날처럼 계속 날아오니까. 그런데 저희는 아무것도 본 적이 없어요.]

SBS 취재 결과 이 한의원의 설립자 A 씨는 한국 화교사회의 원로로, 중국 재한교민협회 총회장 등을 역임했는데, 왕 씨는 A 씨의 직책을 이어받기도 했습니다.

한의원 측은 현재 왕 씨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왕 씨의 우편물이 왔다는 점은 어떻게든 왕 씨가 이곳을 활용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SBS가 확보한 왕 씨의 명함에서는 더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왕 씨의 이메일 주소와 해외 단체가 의혹을 제기한 한국 서비스센터 대표의 이메일 주소가 정확히 일치합니다.

왕 씨는 SBS 취재진에 "관심에 감사하다. 적절한 시기에 연락을 드리겠다"는 입장만 남겼을 뿐 센터 측 이메일과 자신의 이메일이 일치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는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이상학,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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