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금융그룹 조재성, 병역 비리 연루…훈련 배재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아포짓 스파이커 조재성이 병역 비리 사건에 연루해 구단에 이를 자진해서 신고했습니다.

OK금융그룹 구단은 오늘(27일)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조재성이 지난 25일 오후 자신이 병역 비리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구단에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조재성을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했다. 구단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16년 OK금융그룹에 입단한 조재성은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잡이 공격수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번 시즌도 공격 성공률(52.48%) 6위, 퀵오픈 성공률 7위(56.52%), 후위 공격 성공률 10위(51.79%)로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 중입니다.

현역병 입영 대상이었던 조재성은 입대 연기를 위해 브로커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재검을 통해 올해 2월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OK금융그룹 구단은 "현재 수사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며 "만약 해당 선수의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구단은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8승 8패, 승점 24로 4위를 달리는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의 이탈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수사와 재판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 시즌은 코트에 돌아오는 게 어려울 전망입니다.

배구계는 조재성의 병역 비리 연루 여파가 자칫 V리그 전체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과거 프로야구에서는 2004년 병역 비리가 적발돼 적지 않은 선수가 실형을 선고받았고, 2008년에는 프로축구에서도 100여 명이 적발된 대형 병역 비리 사건이 터졌습니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아직은 병역 비리와 관련해 연맹에 추가로 들어온 신고는 없다. 수사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