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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신체를 통한 에너지 탐구…키키 스미스, 아시아 첫 개인전

[FunFun 문화현장]

<앵커>

여성의 신체를 통해 생동하는 에너지를 탐구하는 작가 키키 스미스가 아시아에서 첫 개인전을 엽니다. 다양한 매체 실험으로 신화와 종교의 세계를 풀어냅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 2023년 3월 12일까지 / 서울시립미술관]

늑대의 배를 가르고 당당하게 나서는 여성.

우화 <빨간 두건>에서는 사냥꾼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이 작품에서 작가는 늑대 뱃속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는 여성을 형상화합니다.

성모 마리아가 축복을 내려주듯 두 손을 곧게 뻗은 소녀 뒤로는 불가사리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떠있습니다.

웅크린 채 한 여성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지만 표정은 한없이 평안해 보입니다.

키키 스미스는 이렇게 여성의 신체를 통해 생명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키키 스미스/작가 :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작품에 대한 믿음, 그리고 작품이 이끌어가고 있는 방향에 대한 믿음을 갖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성주의에 머물지 않고 창공을 나는 새들처럼 생동하는 에너지를 추구했습니다.

[이보배/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여성 중심의 서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 작가가 다루는 범문화적인 초월 서사를 전체적인 반경을 다루는 것이 이번 전시의 포인트입니다.]

조각과 사진,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매체 실험 역시 키키 스미스 작품 세계의 특징입니다.

[백지숙/서울시립미술관장 : 약 40여 년간에 걸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아우르면서 현대미술에서는 사실 보기 힘든 태피스트리라든가 이런 다종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작가가 구성하는 세계관의 전모를 살펴보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

140여 점의 전시 작품 대부분이 과감하고 도발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렇지만 종교와 신화, 우화적 세계의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통해 상생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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