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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대비하고 격추 못한 군…"북 무인기 쏠 기회 놓쳤다"

<앵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 5대가 5시간 동안 우리 영공을 누비는 동안 지켜만 봤을 뿐 100발을 쏘고도 떨어뜨리지 못했습니다. 무인기가 침범하자 출격했던 전투기가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조종사들은 비상탈출했습니다. 군은 매번 대책을 세웠다고 큰소리쳤는데 이번에도 체면을 구겼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3월부터 9월까지 파주와 백령도, 삼척 등에서 북한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북한 무인기를 무방비로 놓친 거라 대공 방어망에 대한 비판이 거셌습니다.

군은 서둘러 탐지와 격추 태세를 점검한 뒤 이렇게 밝혔습니다.

[김영민/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지난 2014년 10월) : 적 공중 도발 대비는 한반도 전역에 대한 공중 감시 및 대응태세 확립과 적 소형 무인기 도발 대비태세 강화에 주력하였습니다.]

이듬해 수도방위사령부는 북한 소형 무인기 전담 부대를 설치했고, 항공작전사령부는 헬기로 북한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017년까지 매년 북한 무인기는 유유히 내려왔습니다.

경북 성주 사드 기지마저 북한 무인기에 찍혀 체면을 구긴 우리 군은 드론 테러 방어용 저고도 탐지 레이더 여러 대를 수도권에 실전 배치한 데 이어 전파교란으로 무인기를 떨어뜨리는 장비 개발에도 착수했습니다.

[정상화/공군참모총장 (지난 10월) : 아주 작은 무인기에 대해서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부분 이런 것들을 위해서 저희들이 레이더도 보강하고 성능 개량 또 이런 것들을 통해서 지금 많이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군은 민간인 피해를 우려했다고 밝혔지만 북한 무인기가 민간 지역에 진입하기 전 격추할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군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거의 매년 마련한 탐지와 격추 대책이 실전에서는 반쪽만 가동된 겁니다.

수도권을 포위했고 한 대는 서울 북부까지 진입했으니 공격 무인기였다면 우리 영토를 타격할 수도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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