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전 경기도 광주에서 음주운전 하던 사람을 근처에 있던 다른 운전자들이 쫓아가서 붙잡았습니다. 조사 결과, 달아났던 사람은 경찰 간부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하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차량 1대가 빠르게 건물 앞 마당으로 들어오고 곧이어 또 다른 차 3대가 줄줄이 들어섭니다.
한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어디론가 걸어가고, 잠시 뒤 또 다른 운전자는 경찰차가 도착하자 이쪽으로 오라는 듯 손을 흔들며 뛰어나갑니다.
경찰관들이 무엇인가를 확인하고 나자, 이내 뒤따랐던 차량 3대가 모두 빠져나가고 한 사람이 경찰을 따라 차에 오릅니다.
지난 22일 자정 무렵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서 달리던 중 사고를 낼 뻔한 차량을 주변 다른 운전자들이 쫓아온 모습입니다.
사고를 낼 뻔한 차량 운전자에게 술을 마신 것이 아니냐고 묻자, 운전자가 그대로 달아났고 추적은 2km 넘게 이어졌습니다.
추적 끝에 음주 운전자는 이 막다른 곳에서 붙잡혔는데, 확인해보니 경찰이었습니다.
경기 광주경찰서 모 지구대에서 일하는 A 경위가 지인들과 술자리 뒤 집에 가는 길에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A 경위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경위 근무 지구대 관계자 : (본인께서 해명하실 게 있을까 싶어서….) 여기에 지금 안 있고요.]
A 경위는 직위 해제됐고, 경찰은 경위에 대한 조사와 함께 감찰에도 착수한 상태입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부산 연제경찰서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등 연말연시에 단속에 나서야 할 경찰이 오히려 술을 먹고 차를 모는 사례가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