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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밀경찰 한국 내 거점" 지목된 중식당…가 봤더니

<앵커>

중국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 이른바 '비밀 경찰서'를 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그 거점으로 지목받은 곳을 찾아가 봤는데, 의아한 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정윤식 기자 취재한 내용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중국 비밀 경찰'의 한국 내 거점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의 한 중식당에 지점으로 등록된 사무실입니다.

등록 시점은 지난 2020년 12월, 위치를 살펴보니 국회의사당 맞은편, 여의도 한복판입니다.

간판을 보면 미디어 관련 업체인데 바로 옆에 중국 방송사 사무실이 붙어 있습니다.

같은 출입문으로 드나드는데 사무실만 나뉘어 있는 구조입니다.

직원들은 두 사무실 모두 중국 최대 국영방송사, CCTV에서 쓰고 있다고 말합니다.

[직원 : (여기가 CCTV고 여기가 ○○미디어인가요?) 아뇨. 둘 다 CCTV (사무실)이에요. (여기도 같은 회사에요?) 예. CCTV입니다. 찍으셔도 뭐 CCTV라서….]

이 사무실을 지점으로 등록한 해당 중식당 대표 A 씨는 한국 내 중국 교민단체 회장으로 활동했던 인물입니다.

국내 중국 교민들 사이에서는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지난 2015년 중국의 한 관영매체가 한국에 진출할 때 '총경리', 즉 기업의 최고 책임자를 일컫는 호칭으로 불렸습니다.

A 씨가 대표로 있는 중식당은 지난 2018년 중국 문화 체험시설 운영업, 2년 뒤에는 전자상거래, 통신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습니다.

A 씨의 명함에 있는 번호로 해당 중식당이 '중국 비밀 경찰서'로 지목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사실이 아니다"라는 짧은 답변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의혹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 중식당은 이번 달까지 영업을 하고 다음 달 초 폐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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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윤식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중국 정부 입장은?

[정윤식 기자 : 스페인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세이프가드디펜더스'는 최근 53개국, 102곳에 중국 비밀 경찰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반체제 인사 탄압 등이 주목적인데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일관되게 비밀 경찰서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인데, 오늘은 국내의 한 언론을 겨냥했습니다. 허위 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터무니없는 조작, 의도적 비방 등 수위 높은 표현도 썼습니다. 중국을 모함하고 이미지를 훼손해 여론을 악화시키는 것을 중단하라고 경고했습니다.]

Q. 실체 확인 가능할까?

[정윤식 기자 : 사실 지금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의 사실 여부가 제대로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의혹의 핵심인 중식당 대표 A 씨를 직접 만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중식당을 한국 내 비밀 경찰서로 운영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 A 씨로부터 중국어로 연락은 며칠이 지나야 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의혹이 커지자 공식 입장을 준비하고 있는 듯도 합니다. 경찰과 국가정보원 등이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이렇다 할 공식 발표는 없는 상황입니다. 아직은 의혹과 가정의 영역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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