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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뚫고 '위험한 배달'…안전 가이드라인은 '유명무실'

<앵커>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도로가 얼어붙는 날씨에 배달 노동자들 안전 문제는 어떨까요? 폭설, 폭우 같은 상황에 배달 노동자들이 위험에 내몰리지 않도록 2년 전에 대책이 나왔는데, 잘 시행되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눈 내리는 서울의 한 주택가.

미끄러질세라 두 다리를 바닥에 가까이 놓고 달립니다.

[눈이 오면 골목은 제설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물기와 살얼음이 함께 있는 지하 주차장도 긴장해야 하는 곳입니다.

[오, 위험해. 미끄러졌어.]

매서워진 한파에 방한화, 바람막이와 무릎 덮개까지 나름 대비했지만, 칼바람 앞에는 속수무책입니다.

스마트폰을 만져야 하는 손가락은 동상으로 부르터 있습니다.

악천후에 노출된 배달 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정부의 기준은 지난 2020년 만들어졌습니다.

눈이 2cm 이상 쌓이면 배달 거리를 1.5km 이내로 제한하고, 24시간 내 적설량이 20cm 이상인 대설경보 시에는 배달을 금지하라는 등의 내용입니다.

극심한 추위에 대한 기준은 아직 없습니다.

이마저도 권고 사항이라 배달 플랫폼에 지킬 의무는 없습니다.

[배달 플랫폼 관계자 : 지역과 시간대마다 상황이 다 달라지는 부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그리고 들어오는 주문량에 따라서도 (거리 제한 여부) 그게 달라지는 부분이어서….]

[A 씨/배달 노동자 : 목요일(지난 15일) 같은 경우에 눈이 낮에 많이 왔잖아요. 넘어진 오토바이만 한 10대 넘게 봤어요. 그렇게 넘어진 것 (평소에) 못 봤거든요. 그래도 그때 무조건 진행을 했어요, 배달을.]

이미 마련된 기준에 맞게 악천후 거리 제한부터 제대로 시행되길 바라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B 씨/배달 노동자 : 사실 거리 제한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어차피 거리가 가까우니까 천천히 가도 되고 이러다 보면 더 안전에 신경 쓰게 되거든요.]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임재호, CG : 서현중·성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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