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그 많은 대책들 '무색'…북 무인기, 7시간을 보기만 했다

<앵커>

북한 무인기 5대가 대한민국 영공을 7시간가량 누볐는데도 우리 군은 그것을 떨어뜨리지 못했고, 오히려 우리 전투기 1대만 추락했습니다. 군은 북한에서 무인기가 내려올 때마다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3~9월까지 파주와 백령도, 삼척 등에서 북한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북한 무인기를 무방비로 놓친 것이라 대공 방어망에 대한 비판이 거셌습니다.

군은 서둘러 탐지와 격추 태세를 점검한 뒤 이렇게 밝혔습니다.

[김영민/합참 전략기획본부장(지난 2014년 10월) : 적 공중 도발 대비는 한반도 전역에 대한 공중 감시 및 대응 태세 확립과 적 소형 무인기 도발 대비 태세 강화에 주력하였습니다.]

이듬해 수도방위사령부는 북한 소형 무인기 전담 부대를 설치했고, 항공작전사령부는 헬기로 북한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017년까지 매년 북한 무인기는 유유히 내려왔습니다.

경북 성주 사드 기지마저 북한 무인기에 찍혀 체면을 구긴 우리 군은 드론 테러 방어용 저고도 탐지 레이더 여러 대를 수도권에 실전 배치한 데 이어 전파 교란으로 무인기를 떨어뜨리는 장비 개발에도 착수했습니다.

[정상화/공군참모총장 (지난 10월) : 아주 작은 무인기에 대해서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부분 이런 것들을 위해서 저희들이 레이더도 보강하고 성능 개량 또 이런 것들을 통해서 지금 많이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군은 민간인 피해를 우려했다고 밝혔지만, 북한 무인기가 민간 지역에 진입하기 전 격추할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군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거의 매년 마련한 탐지와 격추 대책이 실전에서는 반쪽만 가동된 것입니다.

7시간 동안 수도권을 포위했고 1대는 서울 북부까지 진입했으니 공격 무인기였다면 우리 영토를 타격할 수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발에 대해 다양한 수단으로 한반도 긴장 국면을 계속 조성하며 우리 군 대응 능력을 파악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박정삼)

▶ 공군 전투기 횡성 추락…'북 무인기 대응 출격' 중이었다
▶ 북한 무인기 5대, 우리 영공 침범…'서울 상공'까지 왔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