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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테슬라 주가 곤두박질…"빚내서 주식 말라"는 머스크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6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은 테슬라 관련된 얘기네요? 테슬라 주가가 요즘 진짜 너무 많이 빠지고 있어요.

<기자>

네. 테슬라의 주가는 지금 연초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났습니다. 올해 첫 개장일을 400달러로 열었는데, 123달러까지 내려왔거든요.

그 사이에 달러가 비싸진 걸 감안해서 원화로 계산해도 3분의 1 수준입니다.

특히 최근 하락세가 무섭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만 주가가 37% 가까이 빠졌습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올해 테슬라는 영업이익도 그렇고 장사를 잘한 편이었거든요. 그런데도 주가는 오히려 빠진 겁니다.

정확히 두 달 전만 해도 테슬라는 시가총액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12위 10위권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CEO 일론 머스크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구설수에도 많이 오르는 기업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달 초까지 올해 내내 유지해 온 세계 부자 1위 자리도 내줬습니다.

<앵커>

테슬라 주가가 이렇게 많이 폭락이라는 표현을 써도 과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이렇게 많이 떨어진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일단 테슬라라는 기업 자체의 리스크도 있고요. 우리가 지금 시장에서 생각해 볼 점들이 반영돼 있기도 합니다.

먼저 테슬라 자체부터 보면 차 한 대가 아예 다른 차 위로 튀어 올라간 사고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고속도로에서 지난달 말에 발생했던 교통사고 현장인데요, 무려 8중 추돌사고가 나서 어린이를 비롯해서 9명이 다쳤습니다.

사고의 발단이 된 차가 테슬라 모델S라는 차입니다. 그런데 이 차 운전자 말이 "사고는 내가 아니라 차가 냈다."

이른바 완전자율주행기능 사람은 손을 안 대고, 차에 운전을 사실상 다 맡겨버리는 기능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시속 90km로 가던 차가 갑자기 속력을 30킬로로 확 줄이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완전자율주행은 아직까지는 모든 테슬라 차로 되는 게 아니고요. 2천만 원 정도를 더 얹어주고 사야 하는 추가 옵션 같은 겁니다.

테슬라가 내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밀고 있고, 테슬라가 주장하는 혁신의 핵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침 내년부터는 테슬라의 모든 차로 이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발표한 날 사고가 난 겁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으로 사고가 났다는 일이 사실 이미 수십 번 있었기 때문에 지금 미국 당국이 조사하고 있고요.

이 얘기가 알려지면서 지난 주말에 테슬라는 하루 만에 주가가 9% 또 빠졌습니다.

차가 스스로를 운전하는 것 자율주행이 어떻게든 발전해가긴 할 겁니다.

하지만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운전을 차에 맡기는 기술이 당장, 혹은 가까운 미래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단계인가? 그래도 되나? 그래도 된다고 일론 머스크는 계속 주장해 왔지만 우린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 그래도 머스크가 올해 사들인 트위터에 집중하느라 테슬라에는 신경을 덜 쓴다는 불만이 컸던 데다가, 전기차로서 만으로는 테슬라의 경쟁자가 적잖습니다.

그래서 완전자율주행에 더 관심이 쏠렸던 건데요,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대, 열광, 인기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기업은 이렇게 기대에 대한 실망이 생길 때 더 크게 휘청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올해 시장 전체로 보면 테슬라와 같은 이런 빅테크 기업들, 전반적으로 하락이 좀 두드러지는 모양새를 보였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제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특히 이른바 빅테크 성장주, 기술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죠.

시중에 돈이 많이 돌 때는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이라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내놓는 회사들에 사람들이 기대를 갖고 몰리지만요.

돈이 마르고 경기 전망이 어두워질 때는 반대로 이런 회사들부터 경계심을 갖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죠.

올해 미국 빅테크들은 대량 해고까지 이어질 정도로 위축됐고요.

이런 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는 나스닥에서 제일 잘 나가는 기업들을 따로 모은 지수 나스닥 100이 이달에만 8.9%가 빠졌습니다.

2000년대 초의 닷컴버블 터진 이후에 가장 안 좋을 때 수준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입니다.

그런데 테슬라는 주가가 이렇게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도 지난 석 달 동안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입니다.

무려 1조 원어치 넘게 사들였습니다. 그 정도로 테슬라, 나아가서 미국 빅테크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큽니다.

하지만 당분간 절대로 쉬운 시장은 아니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테슬라 시가총액이 곧 세계 1위가 된다고 늘 호언장담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도 최근에 한 팟캐스트에서 나와서 "빚내서 주식하진 말아 달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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