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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라이프] "칼슘 보충제 알고 드세요"…이러면 '큰일'

<앵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칼슘 보충제 챙겨드시는 분들 많죠. 그런데 칼슘을 음식이 아닌 보충제로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칼슘을 어떻게 섭취해야 좋은지, 유승현 의학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50대 김진선 씨는 1년 전 골감소증 진단을 받은 뒤 칼슘 보충제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김진선 (57세)/골감소증, 칼슘제 복용 : 폐경기도 오고 하니까 미리 칼슘제를 먹으면 좋겠다는 주변 사람들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은 뒤늦게 알았습니다.

[김범택/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올라가거든요. 그런데 혈관이 수축할 때 칼슘이 필요해요. (칼슘제가) 혈압약의 좋은 기능을 조금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어요.]

국내 연구팀이 45세 이상 칼슘제를 복용한 8천여 명과 복용하지 않은 8만 2천여 명을 8~10년간 추적한 결과, 칼슘제를 복용한 집단이 복용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급성 심근경색 위험은 14%, 허혈성 뇌졸중 12%, 사망 위험은 40% 더 컸습니다.

칼슘제를 먹어 혈중 농도가 갑자기 올라가면 혈관이 딱딱해지고 피가 더 잘 굳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양의 칼슘을 각각 음식, 그리고 보충제로 먹고 혈중 농도를 비교해보면, 보충제를 먹은 뒤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범택/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음식으로 섭취하면) 음식에 있는 여러 가지 섬유질이라든가 다른 탄수화물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같이 흡수되면서 칼슘이 이제 천천히 올라가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어요.]

50세 이상은 하루 1천~1천200mg의 칼슘을 섭취해야 하는데,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그 절반을 음식으로 먹습니다.

하루에 우유 1잔, 두부 반 모 정도만 더 먹으면 필요량을 채울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가능한 음식으로 칼슘을 섭취하고, 보충제를 먹으려면 의료진에게 기저질환을 알리고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최은진, CG : 반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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