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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 가도 못해요"…호남 최고 63cm 폭설 · 항공편 결항

<앵커>

호남과 충청, 제주 등 서남부 지역에 이틀째 폭설이 계속되면서, 전북 임실 같은 일부 지역엔 60cm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제주에선 폭설과 강풍으로, 비행기 운항이 대부분 끊겼고, 시내는 눈밭으로 변해서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컸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쌓인 눈에 덮여 도로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눈에 갇힌 차량을 힘껏 밀어보지만,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김경태/전북 정읍시 : 지금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여기 상황이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앞으로 가지도 못하고, 뒤로 가지도 못하고 너무 상황이 심각합니다.]

폭설에 살을 에는듯한 추위까지 겹쳐 시민들은 두꺼운 옷차림으로 무장하고 출근길에 나섰습니다.

호남지역에는 어제부터 10~63cm의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오늘(23일) 오후 2시 기준 전북에서는 임실 강진에 54.7㎝, 순창 복흥에 63.4㎝의 눈이 쌓였습니다.

지금도 시간당 1~3cm의 강한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장비와 인력 부족 등으로 제설이 안 된 도로가 많아 출근길 지각사태가 속출했습니다.

고령화된 시골 마을은 눈을 치울 사람이 없어 고립됐고, 시설 농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흥수/전북 정읍시 : 어제는 트랙터로 밀어서 차가 왕래했거든요. 오늘 아침은 트랙터가 아예 나오지도 못하고 못 밀고 있어요.
눈 정리를 안 하고 있어요.]

호남권의 폭설은 크리스마스이브인 내일까지 이어질 전망인데, 광주와 전남 많은 곳은 30cm, 전북은 20cm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전남 지역 1천여 곳의 유치원과 학교는 등교 시간을 조정했습니다.

광주와 전남북에선 학교 989곳이 등교 시간을 1~2시간 미뤘고, 40여 곳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교했습니다.

하늘길과 뱃길도 막혔습니다.

폭설이 쏟아진 제주와 호남을 중심으로 어제 하루 항공기 288편이 결항했습니다.

제주공항에서는 오늘도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편이 대부분 결항하는 등 이틀째 운항에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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