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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산타=백인' 수십 년 공식 깬 '아시안 산타'가 나타났다!

미국 첫 아시안 산타 등장…'다양성' 존중한 크리스마스 선물

미국 내 아시안 산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산타클로스와 대면하는 미국 아이들이 올해에는 아시아계 산타클로스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미네소타 현지 매체 MPR뉴스는 미국 내 큰 쇼핑몰 중 하나인 '몰 오브 아메리카(MOA)'의 산타들을 소개했습니다.

백인 산타, 흑인 산타 그리고 올해 새로 추가된 산타는 영어와 광둥어를 사용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앨런 시우(Allan Siu)였습니다. 앨런 외에도 영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산타, 수화로 소통하는 산타 등이 있습니다.

미국 내 아시안 산타

MOA는 개장 24년 만인 지난 2016년 처음 흑인 산타를 등장시키면서 다양함을 환영하는 사람들의 환영과 비(非)백인 산타를 거부하는 이들의 비난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인종적·언어적 선택의 폭을 더 확장하면서 아이들에게 다양성을 선물했습니다.

첫 아시아계 산타 앨런은 "내가 아시안이라 누구나 기대하는 산타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7살 된 내 아들이 자기와 닮은 산타를 봤으면 했다"며 "이런 기회를 얻게 된 건 꿈만 같다"고 전했습니다.

앨런은 이어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면 언어 외에도 심리적으로도 유대감이 생긴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내 아시안 산타
미국 내 흑인 산타

앨런이 미국에서 성장하는 아시아계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MOA의 첫 흑인 산타 래리(Santa Larry)의 추천이었습니다. 앞서 그는 "나는 흑인 산타이지만 백인·흑인·히스패닉·아시아 아이들을 모두 만난다. 난 그들에게 그저 산타클로스일 뿐이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산타와의 만남'을 진행한 기획자 랜도 루터(Lando Luther)는 "유색인종 산타와 제2외국어를 구사하는 산타를 고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단계였다"라고 밝혔습니다.

루터는 "산타는 긍정의 기운을 불러오는 마법 같은 인물이다. 아이들이 산타를 만나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라며 "첫 흑인 산타와 함께 했을 때 (대중에게) 받은 비난은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우리가 올해 하는 건 지난번보다 훨씬 더 대단하다"고 말했습니다.

산타와의 만남 기획자

그러면서 "세상에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문화가 많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모든 문화를 대표하고 싶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양한 산타들을 접한 현지인들은 "너무 좋다", "대표성이 이렇게 중요하다", "아이들과 시간 내서 이곳을 가는 이유", "진짜 마법 같은 크리스마스다" 같은 반응을 보이며 응원했습니다.

최근 미국 사회에는 성별, 인종, 성소수자 등 문제에 의식을 갖고 '깨어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로 'Woke'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18일 CNN은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깨어 있는(Woke)' 산타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며 "더 이상 전통적 정의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The Santa Experience 공식 홈페이지, MPR뉴스 인스타그램, 유튜브 'FOX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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