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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파 속 또 지하철 운행 중단…출근길 시민 분통

최강 한파 속 또 지하철 운행 중단…출근길 시민 분통
오늘(23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약수역∼구파발역 구간 양방향 열차 운행이 화재로 2시간 가까이 중단되면서 아침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특히 오늘 서울의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 22도까지 내려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까지 겹쳐 택시나 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김 모(29) 씨는 "미처 뉴스 속보를 못 보고 정발산역으로 가고 나서야 3호선이 운행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며 "추운 날씨에 도보로 20분 이상 떨어진 다른 지하철역으로 서둘러 가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대화역에서 신사역까지 출퇴근하는 주 모(36) 씨는 출근 도중 3호선이 중단되는 바람에 구파발역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주 씨는 "대화역에서 오전 6시 50분에 3호선을 탔는데 오전 9시 10분이 돼서야 회사에 도착했다"며 "구파발역에서 택시도 안 잡히고 버스를 기다리는 줄도 너무 길어서 꼼짝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3호선으로 경기도 고양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강추위 속에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3호선 역사 인근 버스정류장은 수많은 출근길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버스 탑승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자 다시 집으로 돌아가 차를 갖고 나오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3호선 열차 운행 중단으로 버스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고양시 원흥동에서 합정으로 출근하는 양 모(27) 씨는 "지하철이 삼송에서 자꾸 멈추길래 집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가 차를 갖고 나왔다"며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고 택시도 잘 잡히지 않아서 그게 더 빠를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주 모(55) 씨는 "3호선 운행이 갑자기 중단돼 할 수 없이 연신내에서 안국역까지 버스로 이동했는데 정류장마다 사람이 몰려 난리였다"고 전했습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홍제사거리와 독립문역 방향 등 도심으로 향하는 도로는 일부 정체를 빚기도 했습니다.

지하철 운행은 약 1시간 45분이 지난 오전 8시 23분 양방향 모두 정상화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은 경광봉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운행 재개 소식을 알렸습니다.

3호선 역사에는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시 한번 혼잡을 빚었습니다.

무악재역에서 만난 김 모(40)씨는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길래 운행 재개됐다는 알람을 보고 다시 역으로 내려왔다"며 "바깥이 너무 추워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눈썹 끝이 하얗게 얼어 있던 심 모(33) 씨는 "9시까지 출근인데 이미 늦었다"며 "3호선을 타고 출퇴근하기가 너무 힘든 것 같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무악재역으로 들어온 열차 안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시민들로 가득했고, 다음 정차역인 독립문에서는 빈 공간이 없어 열차를 타지 못하는 시민도 많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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