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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대학에 무장 경비원 배치해 여성 출입 통제

아프간 탈레반, 대학에 무장 경비원 배치해 여성 출입 통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여성의 대학 교육도 금지하는 정책을 내놓자 현지 대학가 정문에는 즉각 무장 경비원들이 배치돼 여성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대학들은 현재 겨울 방학 중이지만 대부분은 캠퍼스를 개방한 상태였습니다.

출입 통제 조치로 대학 안으로 들어가려던 일부 여성들은 경비원들에게 항의했고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아프간 여성들의 단결과 연대'라는 이름의 단체 회원들은 카불에 있는 사립 에드락 대학 밖에 모여 "교육을 정치로 만들지 말라"며 "우리는 배제되고 싶지 않다"고 외쳤습니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학생과 대학 강사, 성직자 등으로 이뤄진 단체가 여성의 근로와 교육에 대한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이슬람 성직자인 무프티 아크타르는 "교육은 샤리아 율법과 전능한 알라의 명령에 기초한 것으로 남녀 모두에게 의무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는 지난 20일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공립 및 사립 대학교에서 여성들의 수업 참여를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여자 중·고교를 폐쇄한 데 이어 대학에서도 여성의 교육을 금지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탈레반의 또 다른 '약속 위반'이자 '매우 우려스러운' 조치라고 비난했고 미국도 '가장 강력한 용어'로 탈레반의 결정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 협력 기구도 "정부의 신뢰를 심각하게 손상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탈레반은 앞서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뒤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엄격하게 해석해 적용하면서 여성의 권리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프간 여성은 얼굴을 모두 가리는 의상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남자 가족 없이 여행하는 것이나 공원, 체육관, 공중목욕탕 출입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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