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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아시아서 여행객 20여 명 살해한 소브라즈 네팔서 석방

지난 2011년 샤를 소브라즈 모습 (사진=연합뉴스)

1970년대 아시아에서 여행객들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온 프랑스 국적의 연쇄살인마 샤를 소브라즈가 곧 석방돼 국외로 추방될 예정입니다.

AP, EFE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대법원은 그가 모범수이고 심장병을 앓는 데다 이미 형기의 75%를 채웠다며 그의 석방을 명령했습니다.

네팔에서 무기징역은 20년형을 의미합니다.

이곳에선 수형자의 나이가 75세를 넘기고 형기의 75%를 채웠다면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네팔 대법원은 그에게 보름 내로 네팔에서 떠날 것을 명령했습니다.

AP통신은 그의 행선지가 특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반면, EFE는 그가 프랑스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소브라즈는 베트남에서 태어난 프랑스 시민권자로, 1970년대 아시아를 떠돌며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등 서방국 출신 여행객 20여 명을 독살하거나 흉기로 살해한 잔혹한 연쇄살인마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히피 문화가 확산하면서 서구의 젊은 층에선 아시아로 배낭여행을 가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이들이 소브라즈의 표적이 됐습니다.

그는 1976년에 인도 뉴델리에서 여러 건의 살인 혐의로 처음 붙잡혔고, 버스에 타고 있던 프랑스 관광객들에게 독약을 먹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1997년 석방돼 프랑스로 건너갔으나 2003년 다시 네팔에 나타났다가 살인 혐의로 또다시 체포됐습니다.

그는 네팔 법원에선 미국인과 캐나다인 배낭여행객 2명을 살해한 혐의가 유죄로 입증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재판 과정에서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살해했다고 실토한 바 있습니다.

소브라즈는 1970년대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태국, 터키, 네팔, 이란, 홍콩 등지를 돌아다니며 20여 건의 연쇄살인 행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살인뿐만 아니라 강도와 사기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질렀고 여러 차례 탈옥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위장과 도피에 능해 뱀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비키니 차림 여행객을 주로 공격해 '비키니 살인마'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그는 2017년 심장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그 직후 "그도 심장이 있었다"라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영국 BBC 드라마로 넷플릭스에서도 방영되고 있는 '더 서펀트'의 실제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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