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참사 당일 임시영안소의 이송자…"맥박 잡혀 CPR 했다"

<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당국은 이태원역 근처의 한 건물에 임시영안소를 차리고 시신들을 안치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으로 이송된 사람들 가운데 맥박이 확인돼서 급히 심폐소생술을 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S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내용,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참사 당일 소방대원들의 보디캠 영상입니다.

사망자들이 속출하면서 현장 바로 옆 상가 1층 공실에 임시영안소가 차려졌습니다.

[혹시 여기 포 좀 있어? (시신) 덮는 거. 다 했는데 모자라가지고. 있는 포 있으면 가서 좀….]

참사 발생 2시간쯤 뒤 임시영안소에 안치된 이송자의 맥박이 아직 뛰고 있는 것을 한 소방대원이 발견했습니다.

[이거 지금 있어? 맥박? (아까 맥박이 한 번 뛰었거든요.) 뛰었어? (네 혹시나 해가지고.) 그럼 (심폐소생술) 해. 해.]

소방대원들은 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지만 제세동기도, 제대로 된 의료기기도 없었습니다.

[여기다 조명등 하나 더 밝혀야 하는 거 아냐? 큰 거로 해서?]

영상대로라면 아직 숨지지 않은 상태로 시신들과 함께 안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극도의 혼란 속에 사망자와 생존자 분류, 환자 이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지난달 7일 국회에 출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응급의료 대응에 지장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지난달 7일) : 이송 과정과 이송을 한 후에 그로 인해 응급환자, 중환자, 경환자의 응급의료 대응에 지장은 없었다고 제가 보고를 받았습니다.]

[김교흥/국조 특위 위원 (더불어민주당 간사) : 살아 있는 사람이 임시영안소에 있었던 문제의 원인은 참사 발생 2시간이 지나도록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상자와 인파가 뒤엉킨 혼란 속에서 혹시 살릴 수 있던 생명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국정조사 과정에서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유미라)

▶ "코드제로 신고 쏟아졌는데 왜"…국조 특위 첫 현장 조사
▶ "진실 밝힐 마지막 기회"…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절 호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