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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내린 눈에 출근길 종종걸음…"넘어질까 봐 조마조마"

새벽부터 내린 눈에 출근길 종종걸음…"넘어질까 봐 조마조마"
오늘(21일) 새벽부터 서울 전역에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목도리와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무장을 하고,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종종걸음을 했습니다.

골목길에서는 쌓인 눈이 미처 녹지 않은 탓에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겨야 했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는 영하의 추위에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오늘 오전 4시 50분을 기해 대설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인천과 경기 북부 서해안엔 시간당 2∼3cm의 강한 눈이, 서울을 포함한 그 밖의 수도권에는 1cm 내외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낙성대역 인근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박 모(42) 씨는 "눈이 온다는 예보를 듣고 좀 일찍 나왔다"며 "인천 송도에 있는 직장까지 매일 버스로 출퇴근하는데 오후에도 평소처럼 나왔다가는 많이 막힐 것 같아서 회사에 말하고 일찍 퇴근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성북구 한성대입구역 사거리 주요 간선도로는 새벽부터 이어진 제설 작업 덕분에 우려할 만한 차량 정체는 없었지만, 제설제가 미처 뿌려지지 않은 이면도로에서는 서행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눈 쌓인 골목길에서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직장인 이 모(28)씨는 "눈이 오면 언덕 위에 있는 집 근처까지 마을버스가 오지 않아 지하철역까지 걸어 내려왔다"며 "길이 미끄러워 넘어질까 봐 조마조마했다"고 말했습니다.

성북구에서 경기도 분당으로 통근버스를 이용해 출근한다는 한 시민은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해서 이번 겨울 부츠를 처음 신고 단단히 대비하고 나왔다"며 "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길이 미끄러울 거 같아 더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서울로 출근한 황 모 씨는 "버스를 타고 출근했는데 길이 거의 아이스링크 수준"이라며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눈 예보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요 출퇴근 노선의 지하철은 평소보다 더 붐볐습니다.

경기도 김포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근하는 김 모(35) 씨는 "김포라인(김포도시철도)을 타고 환승해 오는데 승객이 평소보다 1.5배 이상은 많은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분당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으로 출근하는 이 모(37) 씨 역시 "지하철로 출근한 덕에 빙판길은 피했지만 사람들이 몰려서 힘들었다"며 "겨울이라 그렇지 않아도 두꺼운 옷을 입은 사람들에 치이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급하게 재택근무를 신청하지 않은 게 후회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본격적인 출근 시간이 다가오자 구청 관계자와 지하철역 직원들이 주요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앞에 쌓인 눈을 쓸고 염화칼슘을 뿌리며 제설에 집중했습니다.

서울시는 어제 자치구, 관련 기관과 함께 제설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어제 오후 10시 제설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8천484명과 제설장비 1천123대를 투입해 제설 작업을 벌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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