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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하고 난동까지…만취 승객들에 떠는 택시 기사들

<앵커>

연말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술에 취한 승객들이 택시 기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는 핑계로 처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인도.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벽 쪽으로 거세게 밀치고 팔을 잡아끕니다.

행인이 말려보지만, 이번에는 바닥에 넘어뜨린 뒤 발로 밟기까지 합니다.

가해자는 만취한 택시 승객으로 요금을 내지 않고 내렸다가, 택시 기사가 쫓아와 항의하자 폭행을 가한 것입니다.

건장한 30대 승객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70대 택시 기사는 갈비뼈 3대가 골절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 옷자락을 잡으니까 (갑자기) 다리를 걸어가지고, 쓰러뜨려 가지고 골반을 발로 다 밟아요. 그러니까 죽겠다 하면서 그냥 악을 쓰고 그랬어요. (가해자) 덩치는 한 80킬로… 나는 게임도 안 되더라고.]

만취 승객들의 일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달리는 택시 안에서 문을 열라며 난동을 부리고,

[(이 XX, 오픈! 오픈!) 위험합니다.]

기사가 제지하자 발길질을 하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만취 승객이 많은 연말, 택시 기사들은 더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에 접수된 운전자 폭행 사건은 지난 2019년 2천500여 건에서 2021년 4천200여 건으로 급증했는데, 이 가운데 음주 상태에서의 폭행이 매년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각종 술자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연말, 경찰은 타인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이른바 주취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어느 때보다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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