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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도 생태계 교란 '집쥐'…천적 없어 박멸 골머리

<앵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섬 독도에서 커다란 '집쥐'들이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배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번식은 빠르고 천적도 없는 상황에서 박멸 작업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TBC 김도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어른 팔뚝만 한 크기에 두 눈을 반짝이며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동물.

15년 전 독도에 유입된 '집쥐'입니다.

어업인 숙소 앞을 제집 마당처럼 뛰어다니고 포획틀 주변은 집쥐 가족의 상봉 장소가 됐습니다.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가 집쥐 제거를 위해 2019년부터 올해까지 독도 내 주요 이동 경로에 설치한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입니다.

4년 동안 200마리 가까이 잡았는데, 150마리 정도가 동도와 서도 전역에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천적이 없는 독도 환경에서 번식력이 강한 데다 선박을 통해 계속되는 외부 유입 등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김용기 박사/생태정보연구소장 : 집쥐 자체가 번식력이 강하고요. 회복력도 강합니다. 그래서 90% 이상 방제를 했다 하더라도 몇 개월 안에 다시 개체 수가 회복되는 경우도 있고요.]

최근 4년 동안 집단 폐사한 국제 멸종보호종 바다제비 81마리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90% 이상이 집쥐 공격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괭이갈매기를 비롯한 철새 알과 새끼를 포식하며 번식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당국은 수년째 쥐덫을 활용한 포획 외에는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영석/대구대 생물교육과 교수 : (문화재청과 환경부가) 사실 똑같은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어요. 국민은 세금을 내고 있는데 정부 기관은 선의의 경쟁이라는 좋게 말하는 그런 포장 속에서 세금을 이중으로 막 쓰고 있는 거죠.]

천연보호구역 독도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는 집쥐 제거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CG : 김유진 TBC, 자료제공 : 문화재청·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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