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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미분양 1천 세대 넘어…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등장

<앵커>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전라북도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아파트조차 분양가보다 4, 5천만 원이나 싼 매물이 등장했습니다. 전북지역 미분양 물량도 어느새 1천 세대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LH가 짓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3.3제곱미터당 분양가가 870만 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입주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1천94세대 가운데 162세대만 분양됐습니다.

분양률이 15%에 그치자 자격 조건을 크게 완화하고 원하는 동 호수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재분양 공고를 냈지만, 어느 정도나 분양될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LH 관계자 : 분양 시장이 많이 위축돼서 아직은 아파트를 매수 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전북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8월까지 100여 세대에 불과했지만 9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10월 현재 1천383세대에 이릅니다.

도내 미분양 물량이 네자릿수를 기록한 건 2020년 1월 이후 처음입니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분양가보다 낮은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나마 사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김남철/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지회장 : 프리미엄이 한 3천만 원 정도가 형성됐던 아파트들이 금리 상승 여파 때문에 마이너스 피로, 심지어 어느 아파트 단지는 (마이너스) 4천에서 5천만 원 선에서 지금 호가가….]

익산시는 1년 이상 익산에 주소를 둔 시민에게 공동주택을 우선 공급하도록 한 규제를 2년 만에 해제하는 등 완화 대책을 내놨지만 얼어붙은 분양시장을 녹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민경수/익산시 주택과장 : 주택시장이 위축되어 청약 경쟁률도 낮아지고, 거주 기간 제한 필요성이 낮다고 보고 신규 전입자의 주택 마련 등 인구 유입차원에서….]

2026년까지 익산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2만 2천세대에 이릅니다.

하지만 가파르게 오른 대출 금리 탓에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분양 시기를 조정하거나 사업을 포기하는 건설사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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