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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 연기, 운구차 줄섰는데…"방역 승리" 중국 큰소리

<앵커>

중국이 코로나 방역 정책을 확 푼 이후에 병원에 환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지난 2주 동안 숨진 사람이 두 명뿐이라면서, 코로나와 싸움에서 승리가 눈앞에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베이징의 한 화장장에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입구에는 운구차들의 긴 대기 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찾은 다른 화장장엔 경찰이 배치돼 외곽부터 교통 통제에 나섰습니다.

월요일 아침 이른 시간인데 벌써 화장시설 앞이 굉장히 혼잡한 모습입니다.

베이징에 있는 공공 화장시설 10여 개가 이미 지난주부터 수용한계에 다다른 모습입니다.

[베이징 외곽 화장장 직원 : 앞으로 열흘 동안 화장 시설과 대기 시설이 모두 꽉 찼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갈 수도 없습니다.]

운구 차량과 안치실이 부족해 일반 트럭이나 병원 내부에 임시로 시신을 보관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방역 마스크는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6배나 올랐습니다.

한 약국 앞에는 마스크와 해열제, 감기약, 체온계까지 모두 품절이란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중국 코로나 방역 현장

그럼에도 당국은 하루 확진자 수가 2천 명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 2주간 사망자는 2명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최대 하루 4천 구 가까이 화장이 가능한 베이징 전체 화장장들이 24시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믿기 어려운 통계입니다.

[장례업종 관계자 : 사망자들은 기본적으로 코로나19와 관련이 있고 주로 칠팔십 세 된 분들입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최후 승리가 눈앞에 있단 낙관론을 내놓고 있고 시진핑 주석도 서광이 바로 앞에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특히 방역조치를 대폭 완화한 건 항의 시위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 치명률이 낮아져서 취한 조치란 입장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사망자 급증을 인정할 경우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질 수밖에 없어 실제 사망자 수를 숨기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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