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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칵테일' 뉴욕서 인기…막걸리 양조장까지 등장

<앵커>

K팝, K드라마 등 우리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죠. 연쇄 반응을 일으키듯 이제는 그 인기가 한국 술로 퍼지고 있는데요. 뉴욕 한복판에 막걸리 양조장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종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 맨해튼의 한 칵테일바.

젊은 뉴요커들이 주로 찾는 이 술집에서는 한국 전통주를 섞은 칵테일 종류가 큰 인기입니다.

[올리비아/손님 : (한국 술을 마셔본 적 있나요?) 저 사실 엄청난 한국 술 팬이에요. 소주를 좋아해서 오늘도 소주가 들어간 칵테일을 시켰어요. 아주 맛있어요.]

안주도 한식 메뉴가 많은데, K팝이 대세로 자리 잡은 뒤에는 한국 술을 맛보러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크게 늘었습니다.

[제퍼슨 초/칵테일바 'Katherine' 관계자 : 한 5년 전만 해도 손님이 열 명 오면 한두 명이나 (한국 술을) 알까 했는데, 요즘은 예닐곱 명은 (한국 술에 대해서) 다 아는 것 같고 기대를 하고 오세요.]

한국 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뉴욕 한복판에는 막걸리 양조장까지 생겼습니다.

한국계 2세 사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한국에서 배송받은 누룩을 이용해 전통 방식 그대로 탁주와 막걸리를 빚습니다.

집에서 아버지와 취미로 만들던 막걸리를 주변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사업을 시작해 4년 만에 양조장 규모를 4배나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앨리스 전/뉴욕 'Hana Makgeolli' 양조장 대표 : 2020년 처음 양조장을 시작할 때만 해도 탱크를 100% 다 쓰려면 3년은 걸릴 거라고 예상했어요. 그런데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다섯 번 연속으로 매진됐어요. 내년에 양조 시설 규모를 4배 늘릴 거예요.]

우리나라는 한류를 통해 이미 한식, K푸드가 굉장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제 이를 넘어서 한국 술이 각광받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한국 술은 미국 시장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 일본 전통주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김경문/한국인 최초 마스터 소믈리에 : 일본이 (미국에서) 오랫동안 '사케' 양조를 해왔고 충분한 체계를 쌓을 수가 있었거든요. (미국 소비자에게는) 아시아 술이라고 하면 '사케'가 돼 버린 거죠. 그런 판도를 바꾸기 위해서 한국 술도 조금씩 그 체계를 정립하고 알려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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