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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김정은이 선물로 준 아파트 팔았다…북한 사회주의의 민낯

<앵커>

계속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평양에서 불법 주택거래 단속?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평양의 송신 송화지구에서 북한 당국이 주택 실거주자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불법 주택거래자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송신 송화지구가 어떤 지역인지 좀 설명을 해드리면, 김정은 총비서가 평양에 매년 1만 채씩 5년 동안 5만 채의 집을 짓겠다고 공언하고 나서 처음으로 1만 채의 집을 지은 지역입니다. 올해 4월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으로 준공식까지 열었는데요, 이때 당으로부터 선물로 집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벌써 집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린 사실이 북한 당국의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데일리NK 보도에 따르면, 초기 입주자와 현 입주자가 다른 세대가 13%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Q. 북한에서 주택거래 가능한가?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원칙적으로는 주택 거래가 안 됩니다. 북한 주민들은 주택의 소유권은 없고 이용권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원칙이 그렇다는 얘기고요, 실제로는 주택 거래가 만연화돼 있습니다. 당국도 이걸 다 알고 있고요. 그런데, 북한 당국이 이번에 송신 송화지구를 문제 삼은 것은 이 지역이 김정은의 역점사업으로 개발됐고, 김정은이 참석해 준공식까지 한 뒤 당의 선물이라며 주민들에게 준 주택인데 불과 1년도 안 돼서 매매가 이뤄졌다는 것 때문입니다. 북한 당국이 이번 사안을 김정은의 권위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인데요. 데일리NK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상용/데일리NK 대표 : 송신 송화지구가 김정은 배려 선물이거든요. 선물로 줬는데 1년도 안 돼서 돈을 좀 벌겠다고 웃돈을 받고서 아파트를 팔았다.]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당장 먹고살 돈이 더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이상용/데일리NK 대표 : 송신 송화지구는 약간 못 먹고 못 살았던 낙후지역이거든요. 그들의 입장에서는 돈이 좀 빨리 필요한 거죠. 지금 아파트보다는 먹을 것을 살 수 있는 돈이 필요해서.]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북한 당국은 이번 불법 주택거래로 적발된 사람들을 형법으로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Q. 평양 집 가격은?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물론 지역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지금 얘기되고 있는 송신 송화지구 같은 경우에 120제곱미터 아파트가 30만 달러, 우리 돈 3~4억 정도라는 게 데일리NK 쪽 얘기입니다. 북한이 명목상으로는 사적 소유가 인정되지 않는 사회주의라고는 하지만 대다수의 주민들이 시장에서 장사를 통해 먹고 살고 있고 주택 거래도 일상화되는 등 실질적으로는 자본주의화 돼 가고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이렇게 일시적으로 단속을 한다고 해서 이런 추세가 되돌려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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