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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통계청장 줄줄이 소환 조사…윗선 확대 '만지작'

<앵커>

문재인 정부 당시 통계를 조작했다는 정황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전임 통계청장 두 명을 불러서 통계 조작 정황과 부당한 인사 압력이 있었는지도 조사했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통계청에 대한 고강도 감사를 진행 중인 감사원이 최근 황수경, 강신욱 전 통계청장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초대 통계청장인 황 전 청장은 지난 2018년 8월, 소득주도성장 이후 소득분배 지표가 더 나빠졌다는 통계청 발표 뒤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퇴임 4년여 만에 감사원 조사를 받은 황 전 청장은 당시 소득 통계 관련 청와대의 압박이 있었으며 이를 거부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감사원은 황 전 청장이 물러나는 과정에서 '직권 남용'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황 전 청장의 인사 경질 압박의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황 전 청장 사퇴 직후 강신욱 전 통계청장이 부임했는데, 감사원은 강 전 청장이 소득주도성장에 부합하는 통계를 만들도록 관여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었던 강신욱 전 통계청장은 논란 직후 청와대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한 뒤 통계청의 비공개 자료를 제공 받았습니다.

이후 강 전 청장은 표본에 문제가 있어 소득 분배가 나빠진 것이라고 보고했고 청와대는 이를 바탕으로 소득주도성장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강 전 청장은 조사에서 "부당한 지시나 개입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계청의 통계 조작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감사원은 현직 통계청 직원 6명을 상대로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통계청 등에 대한 감사 결과를 검찰에 이첩할 경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에 이어 전 정부와 현 정부 사이 또 다른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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