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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차 22년 만에 최대…한은의 선택은?

<앵커>

미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습니다. 앞서 네 차례 연속 0.75%포인트씩 올린데 비해서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5%대로 전망하면서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물가가 여전히 높고 아직 경기침체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건데, 우리나라 상황은 좀 다릅니다. 곳곳에서 고금리로 인한 경고음이 울리면서 언제까지 금리를 올릴지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파주시에서 30년째 자리를 지킨 건축자재 생산업체.

올해 내내 재료값 급등에 힘들었는데, 내년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거라는 전망에 또 걱정입니다.

[송경호/건축자재 생산업체 부사장 : 내년 수주 상황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건설 환경 자체가 점점 힘들어지잖아요. 원자재값이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고 일을 하려고 하는데, 경기는 위축돼 있고.]

이미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들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1%대로 낮춰 잡았습니다.

고금리에 시장의 돈줄이 마르고 높은 이자 부담이 기업과 가계를 옥죄는 정도가 더 심해질 걸로 봤습니다.

그러자 '물가 안정'을 우선 목표로 빠르게 금리를 올려 왔던 한국은행의 입장에도 일부 변화가 읽힙니다.

금통위 회의에서는 "현재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시장이 버텨낼 수 있는 수준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고, 이전에 한 차례에 불과했던 '부동산'이란 단어도 10번이나 등장했습니다.

물가 안정 못지않게 고금리가 '성장'을 저해하는지 신경을 쓰겠다는 해석입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이제 물가 자체는 조금 이제 정점을 좀 지났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런데 문제 자체는 경기에 반등을 일으킬 수 있는 뚜렷한 정책 대안이 사실은 지금 부재한 상황들입니다.]

문제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입니다.

현재 양국 기준금리 격차는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입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물가냐, 경기냐 한은의 고민은 커지고 있는데, 일단 내년 1월 금통위에서는 금리차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환율과 경제 상황을 봐가며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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