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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 간부들 증거인멸 시도 정황…조만간 구속영장

용산구청 간부들 증거인멸 시도 정황…조만간 구속영장
박희영(61) 구청장을 비롯한 용산구청 간부 여러 명이 이태원 참사 이후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분실했다고 주장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일부 참고인도 같은 방식으로 증거를 숨기려한 단서를 잡고 조만간 용산구청 간부들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입니다.

오늘(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참사 일주일 뒤인 지난달 5일 기존 사용하던 삼성 갤럭시 기종의 휴대전화 대신 아이폰을 새로 구매했습니다.

특수본은 사흘 뒤인 지난달 8일 박 구청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새로 구매한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요구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말에야 수사팀에 비밀번호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난안전 실무 책임자인 문인환 안전건설교통국장도 참사 이후 휴대전화를 화장실 변기에 빠뜨렸다며 새 휴대전화를 구해 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수본은 이들이 참사 전후 자신의 행적과 각종 연락 흔적을 숨기기 위해 새 휴대전화를 장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증거인멸 우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무정차 통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송은영 이태원역장의 신병 확보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송 역장은 참사 당일 이태원역에서 하차하는 승객이 크게 늘어나는 데도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로 입건된 상태입니다.

송 역장은 지금까지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는가 하면 참사 발생 40여분 전 경찰로부터 무정차 통과 조치를 요청받은 사실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미진 3차 소환, 이임재 영장 재신청 예정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과 류미진(50)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 등 총경급 경찰 간부들 보강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참사 직후 허위 사실이 기재된 상황보고서를 검토·승인했다고 보고 기존 업무상과실치사상에 허위공문서작성·행사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인 10월 29일 오후 11시 5분쯤 사고 장소 인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용산서 상황보고서에는 참사 직후인 오후 10시 17분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기재됐습니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 전 과장의 경우 직무유기에서 업무상과실치사상으로 죄명을 바꿔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특수본은 류 전 과장이 근무지를 이탈하면서 상황 전파가 늦어졌고, 이 때문에 인명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판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상황관리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지 않으려는 고의로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직무유기 혐의는 일단 배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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