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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루치 "북 비핵화 가능성, 작지만 여전히 가치 있어"

갈루치 "북 비핵화 가능성, 작지만 여전히 가치 있어"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작지만 비핵화 목표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이날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가 '북한 비핵화는 끝났나?'를 주제로 개최한 웨비나(온라인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단언컨대 작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북한 비핵화의 실현 가능성이 지금보다 작았던 적은 없다"고도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하더라고 비핵화라는 목표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또 "미국이 북한의 핵을 인정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좋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 간 관계는 물론 일본과 북한, 중국·러시아와 미국 간의 관계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북한과 미국, 국제사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관계 정상화"라며 이를 위해 비핵화라는 목표를 포기하지 말고 협상을 통해 북미 간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과도기적 목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북미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인권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북한이 동북아 안보의 틀에 들어가는 방식도 진정한 관계 정상화를 위해 조정돼야 하고, 이는 핵무기가 없는 국가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핵 과학자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이날 "북한의 비핵화가 살아있었던 적이 있었느냐"고 되물으며 북한 비핵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지난 30년간 북한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핵무기 제조에 전념해 왔고, 이를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외교에 참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올해 2월 이후로 북한의 신호는 매우 불길해졌다"며 "그들은 역대 가장 많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했고, 특히 푸틴과 시진핑이 동반자 관계를 선언한 이후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서 러시아와 더 긴밀한 관계 구축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마도 지난 30년 동안 처음으로 더는 미국과 타협하는 것에 관심이 없는 북한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커 박사는 "핵무기 확산 방지는 더는 유용하지 않다"며 "북한은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전 세계 3개 나라 중 하나"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원하는 것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국가로 인정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따라서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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