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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휴대전화 라이트 비춰가며…" 이임재 CCTV 확보

<앵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현장 도착 시간이 다르게 적힌 허위 공문서 작성에 이 전 서장이 직접 관여했다는 유력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참사 당일 밤 11시 5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초기 상황보고서에는 현장 도착 시각이 참사 직후인 10시 20분 전후인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특수본은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이 전 서장의 혐의를 보강하기 위해 허위 보고서 작성에 관여했는지를 집중 조사해왔습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지난 11일) : (특수본이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도 검토 중인데 이에 대한 입장 있을까요?) 성실히 조사에 사실대로 임했습니다.]

SBS 취재 결과,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등장하는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에는 이 전 서장이 어두운 이태원파출소 옥상에서 직원이 가져온 허위 보고서를 휴대전화 라이트까지 켜서 비춰보며 지시를 내리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서장은 앞선 조사에서 "꼼꼼하게 보고서를 보지 않았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지만, 특수본은 해당 영상이 이 전 서장의 진술을 뒤엎을 유력한 증거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안에 이 전 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하며,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를 추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는 오늘(14일) 이태원 광장에 시민 분향소를 설치하고, 유족 동의를 구한 희생자 77명의 영정 사진과 위패를 안치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 저희 아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추모다운 추모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분향소는 일단 희생자 49재가 열리는 모레까지 운영되며 연장 여부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이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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