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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미 '대북 감시부대' 잇단 신설…차원 달라지는 대북 감시

오산의 주한 미 우주군, 하와이의 인도태평양 우주군, 요코타의 미일 정보분석통제소… 미군이 최근 3주간 신설한 감시정찰 부대입니다. 정찰위성, 유무인 정찰기, 레이더 등으로 북한과 중국을 감시할 미군 부대들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설치된 것입니다.

동북아에 집중된 미군 감시정찰 부대의 잇단 창설은 이전과 차원이 다른 강도로 북한과 중국을 들여다보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미일 정상이 합의한 북한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계획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군 감시정찰 부대 연쇄 신설


14일, 경기도 오산기지에서 열린 주한 미 우주군 창설식

미군은 어제(14일) 경기도 오산기지에 주한 미 우주군을 창설했습니다. 오산기지는 고고도 정찰기 U-2, 영상수집 정찰기 RC-7B, 신호수집 정찰기 RC-12, 694 감시정찰전대 등 주한미군 감시정찰자산이 집결한 곳입니다. 정찰위성으로 무장한 우주군의 구성군 사령부까지 세웠으니 오산은 미군의 감시정찰 전초기지라 부를 만합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동북아를 맡는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하와이 본부에도 우주군 부대가 설치됐습니다. 주한미군과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배치된 우주군은 정찰위성 통제, 미사일 경보, 우주감시를 담당하는 미국의 6번째 군종입니다. 그래서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주한미군의 우주군 신설은 우주의 정찰위성으로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을 집중 감시하겠다는 뜻입니다.

지난달 22일 하와이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우주군 창설식

우주군은 지금까지 미 본토 밖 3곳에 예하 부대를 창설했습니다. 그중 2곳이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주한미군이니까 미군이 북한과 중국에 대한 감시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짐작됩니다. 제임스 디킨슨 우주군 사령관은 지난달 말 한 세미나에서 "북한의 모든 미사일 활동 관련 정보를 가능한 많이 제공할 수 있는 탐지체계 구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지난달 29일 일본 요코타 기지에 미일 정보분석통제소(BIAC·the U.S.-Japan Bilateral Intelligence Analysis Cell)도 세웠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정찰위성과 유무인 정찰기, 레이더 등으로 각각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 분석하는 부대입니다.

지난달 29일 일본 요코타 기지에서 열린 미일 정보분석통제소 창설식

역시 주요 감시 대상은 미국과 일본에 공통 위협인 북한과 중국입니다. 리키 럽 주일미군 사령관은 창설식에서 "BIAC는 공통된 안보 이익을 추구하는 미일의 군사적 노력이 진화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한미일 대북 미사일 실시간 정보 공유 잰걸음


미 우주군 지휘통제상황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세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미군 감시정찰 부대들의 연쇄 신설은 한미일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계획과 같은 맥락의 조치입니다. 미일은 BIAC를 소개하며 두 나라의 첫 실시간 정보 공유 체제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미의 실시간 정보 공유는 이미 진행되는 가운데 우주군의 오산과 하와이 전진 배치는 미군의 대북 미사일 정보를 더욱 벼리게 될 것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한미일의 미사일 정보 공유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한미일의 정보 공유는 미국이 매개라 해도 일본과 손잡는 일이라 다소간 국내 반발이 불가피합니다. 그럼에도 북한의 치명적 미사일을 더 정확히 볼 수 있는 수단이 될 터라 내년 상반기 중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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