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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없어 슬펐던 오현규…"4년 뒤엔 꼭"

<앵커>

카타르월드컵에서 26명 최종 명단이 아닌데도 벤투호의 여정을 함께했던 선수가 있습니다.

등번호도 없이 묵묵히 궂은 일을 했던 27번째 태극전사 오현규 선수를 하성룡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올 시즌 K리그에서 13골을 몰아넣으며 수원 삼성의 잔류를 이끈 21살 오현규는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하자마자 벤투호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오현규/축구대표팀 공격수 : 그땐 너무 벅차올라서, 온몸에 전율이 돋는….]

손흥민의 결장에 대비해 카타르 여정은 함께했지만 등번호도 달지 못하고, 공식 단체사진에서는 빠져야 했던 27번째 태극전사입니다.

[오현규/축구대표팀 공격수 : 흥민이형 대신해서 (최종 명단에) 들어가야지 이런 욕심보다 꼭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시고 월드컵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훈련 파트너에 볼보이까지 궂은 일을 도맡으며 관중석에서 마음으로 함께 뛰었고,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우루과이-가나전 소식을 알리며,

[조규성 : 몇 분 남았어?]

[오현규 : 4분 4분]

16강 진출 확정에 어린아이처럼 팔짝팔짝 뛰며 환호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저는 현규한테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고, 저 때문에 (카타르에) 와서 희생을 한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인 것 같습니다.]

등번호 없는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슬펐지만,

[오현규/축구대표팀 공격수 : 유니폼을 입는 순간에 등번호가 없다는 걸 느끼면 사실 그때는 뭔가 좀 많이 속상하기도 하더라고요. 그 순간이 제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4년 뒤에는 자신의 등번호 18번을 달고 당당히 월드컵을 누비겠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오현규/축구대표팀 공격수 : (롤모델인) 황선홍 감독님 번호(18번)를 달고, 2002년 월드컵처럼 꼭 골을 넣고 대한민국 국민들께 제가 또 기쁨을 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우기정, CG : 반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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