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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타고 번진 삼척 산불, 주민 대피…겨울 산불 비상

산불 발생 4시간여 만에 진화

<앵커>

건조한 날씨 속에 강한 바람이 불던 강원도 삼척에서 오늘(14일) 새벽 산불이 나 마을 주민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날이 밝은 뒤에 헬기가 투입되면서 약 4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G1 방송 김도운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온 산을 휘감았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바싹 마른 산등성이를 따라 불띠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산불이 난 것은 오늘 새벽 4시 49분쯤.

불은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 인근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장에서는 강한 바람을 타고 불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렇게 민가 바로 옆까지 불이 번졌습니다.

한때 초속 10m를 넘는 강풍으로 불길이 거세지면서, 11가구 주민들이 급히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황재남/마을 주민 : 철탑에서 '펑'하면서 불이 밑으로 확 쏟아지더래요. 너무 놀래서 그러니 잠결에 그렇게 돼서.]

주민들은 올봄 발생한 대형 산불이 되풀이되지는 않을까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정춘자/마을 주민 : 떨려서 뭘 만지지도 못하겠는 거야. 처음에는 집 바로 뒤에까지 (불길이 번졌어요.)]

산림과 소방당국은 헬기 8대와 인력 500여 명을 투입해 오전 9시쯤 산불 발생 4시간여 만에 주불을 잡았습니다.

또 인근 송전탑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한편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건조주의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동해안에는 산불재난국가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되는 등 대형 산불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어서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은기 G1 방송, 화면제공 : 강원도소방본부,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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