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벤투 울먹인 장면…조국 포르투갈전 소회도 공개

<앵커>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우리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로 돌아갔습니다. 늦은 시간에도 많은 팬이 공항에 배웅 나왔고, 벤투 감독은 눈시울을 붉히며 작별을 고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표팀 유니폼을 들고, 감사 인사를 적은 피켓을 들고, 밤늦은 시간에도 벤투 감독을 배웅하기 위해 200여 명의 축구 팬들이 어젯(13일)밤 인천공항을 찾았습니다.

[이강산/경기도 광명시 : (손흥민 선수) 출국 때부터 12시간 정도 기다리고 있던 거 같아요. 우리나라 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킨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배웅하는 건 당연하다고.]

벤투 감독이 등장하자 팬들은 포르투갈어로 감사하다는 뜻의 '오브리가도'를 외쳤고, 벤투 감독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주고, 사인도 해주며 마지막 팬 서비스를 했습니다.

벤투 감독은 출국장을 떠나며 배웅하는 마이클 킴, 최태욱 코치를 껴안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훔치며 4년 4개월간 추억을 쌓은 한국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12년 만에 한국 축구의 월드컵 16강을 이끈 벤투 감독은 축구협회를 통해 장문의 감사를 전했고, 영국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임무를 마친 소회를 밝혔습니다.

조국 포르투갈전에선 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파울루 벤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내 조국과 경기는 처음이었는데, 감정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벤투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 거취를 고민할 예정인데, 손흥민과 황희찬이 뛰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파울루 벤투/전 축구 대표팀 감독 : 우선 쉬어야 할 거 같습니다. (잉글랜드 축구에 관심이 있나요?) 잉글랜드 축구는 누구나 경험하고 싶은 리그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소지혜, CG : 반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