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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입과 귀'였던 그가 전한 비하인드 스토리 [월드컵Pick]

벤투 전담 통역사 김충환 씨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시간"…뜨거운 안녕

"4년 함께 한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를 말하는 단어는 '믿음과 존중'"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입이자 귀였던' 전담 통역사가 벤투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난 4년간 벤투 감독 곁을 지킨 전담 통역사 김충환 씨는 오늘(14일) 자신의 SNS에 벤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지난날들을 떠올렸습니다.

벤투 감독의 '입과 귀'였던 전담 통역사 김충환 씨. (사진=김충환 씨 인스타그램)
지난 4년간 벤투 감독의 '입과 귀'였던 전담 통역사 김충환 씨. (사진=김충환 씨 인스타그램)
지난 4년간 벤투 감독의 '입과 귀'였던 전담 통역사 김충환 씨. (사진=김충환 씨 인스타그램)

그는 "믿음과 존중. 4년간 함께한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라며 "라커룸 대화와 팀 미팅에서 가장 많이 말씀하신 단어가 아닌가 싶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여러 선수들이 월드컵 마지막 경기 종료 후 감독님과 작별 인사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귀국 후에도 장문의 감사 메시지들을 감독님께 번역해 전달해달라는 선수들을 보며 얼마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는지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며 벅차올라 했습니다.

끝으로 "4년간 감사했다. 앞으로도 항상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김충환 씨의 진심 어린 글에 벤투 감독의 아내 테레사 벤투는 "고맙다. 우리는 지난 4년간 많이 성장하고 발전한 소년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봤다. 자랑스럽다. 당신은 항상 우리 가족과 함께 했다"며 감사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김충환 씨는 벤투 감독이 부임한 지 2개월이 지난 2018년 10월 벤투 감독 전담 통역사로 채용됐습니다.

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채용된 김충환 씨는 면접관으로 2차례 참여했던 벤투 감독이 직접 뽑은 인물로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벤투 감독, 코칭 스태프들과 동고동락하며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습니다.
 

'벤고집' 비난받던 그, '벤버지'로 뜨거운 안녕

한편 벤투 감독은 13일 출국과 함께 대한축구협회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겼습니다.

[영상] 공항에서 눈물의 작별 인사한 벤투 "대한민국은 항상 제 삶의 일부일 것"

벤투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성원해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선수들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기회를 줬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제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라면서 "대한민국은 항상 내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항상 내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천여 명 팬들의 뜨거운 배웅 속에 출국길에 오른 벤투 감독은 함께 대표팀을 이끈 최태욱, 마이클 김 코치와 박경훈 전무 등 축구협회 임직원들과 공항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연신 환한 미소를 짓던 벤투 감독은 특히 최태욱, 마이클 김 코치와 포옹을 한 뒤, 출국장으로 들어서기 직전 감정이 벅차오른 듯 끝내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벤고집(벤투+고집)'으로 시작해 4년 4개월간 뚝심 있게 그만의 축구 철학을 밀어붙인 벤투 감독은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기고 '벤버지(벤투+아버지)'라는 존경이 담긴 애칭을 품은 채 모국인 포르투갈로 떠났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SBS 뉴스 캡쳐)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SBS 뉴스 캡쳐)
4년 4개월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모국 포르투갈로 떠나는 벤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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