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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만 3천378명이 '쓸쓸한 죽음'…고독사 첫 실태조사

작년에만 3천378명이 '쓸쓸한 죽음'…고독사 첫 실태조사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혼자 살다 쓸쓸히 세상을 떠나 뒤늦게 발견된 이들이 지난해에만 3천378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마다 9%가량씩 늘어난 것으로, 50∼60대 남성 사망자가 특히 많았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년(2017∼2021년)의 고독사 발생 현황과 특징을 조사해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실시된 것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경제적 문제, 사회와의 단절, 1인 가구 증가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갈수록 늘어난다고 추정되는 고독사 실태를 국가 차원에서 조사해 공식 통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독사 예방법에 따르면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가리킵니다.

이 정의에 부합하는 사망 사례는 2017년 2천412건, 2018년 3천48건, 2019년 2천949건, 2020년 3천279건, 지난해 3천378건 등 총 1만 5천66건이었습니다.

지난 5년 사이 연평균 8.8%씩 증가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사망자 중 31만 7천680명 중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1.1%에 달했습니다.

사망자 100명 중 1명 이상이 쓸쓸한 죽음을 맞은 셈이었습니다.

이 같은 고독사 증가세는 1인 가구 중심으로 가족 구조가 변화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단절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분석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년보다 7.9% 증가해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습니다.

성별로는 남성 사망자가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남성 고독사 사망자가 2천817명으로 여성 529명의 5.3배였습니다.

연평균 고독사 증가율도 남성이 10.0%로 여성 5.6%보다 높았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중엔 80대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고독사 사망자 중엔 50∼60대 중장년층이 매년 50∼60%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50대 남성(26.6%)과 60대 남성(25.5%)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20∼30대의 비중은 해마다 약 6.3∼8.4% 수준입니다.

고독사 발생 장소는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빌라 등을 포함한 주택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아파트와 원룸 순이었습니다.

고독사 중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의 비중은 매년 16.5∼19.5% 수준입니다.

연령이 낮을수록 비중이 높아 20대 고독사의 절반 이상은 자살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복지부는 "50∼60대 남성에 대한 고독사 예방 서비스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은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지 못하며 실직·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연령대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청년층에 대한 고독사 예방 정책은 정신·심리지원 등 자살 예방 정책과 적극적인 연계·추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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