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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융합 점화' 세계 최초 성공…인공태양 향한 이정표

<앵커>

핵융합 발전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과 같아서 인공태양으로도 불리는 미래 에너지 기술입니다. 미국이 이 기술의 첫 관문인 '핵융합 점화' 실험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은 태양처럼 수소를 융합해 막대한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다만, 핵융합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초고온, 초고압 환경이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여기에 들어가는 에너지가 핵융합으로 만들어지는 에너지보다 더 컸습니다.

미국의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국립점화시설 연구팀은, 핵융합으로 생산된 에너지가 투입된 양을 넘어서는 이른바 '핵융합 점화'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제니퍼 그랜홈/미 에너지부 장관 : 이정표가 될 이번 실험 성공은 우리를 탄소 제로 실현에 보다 더 다가서게 하는 중대한 걸음이 될 것입니다.]

연구팀은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들어 있는 지름 약 5mm 정도의 BB탄 크기 금속캡슐에 강력한 레이저를 쏴, 캡슐 내부를 초고압, 초고온 상태로 만드는 이른바 관성 가둠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실험을 위해 2.05 MJ의 에너지를 투입했는데, 실제 핵융합 과정에서 이보다 무려 50% 이상 많은 3.15 MJ의 에너지가 생성됐습니다.

미 에너지부는 이번 실험 성공으로 관성 가둠 핵융합의 가장 근본적인 과학적 근거를 입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킴 부딜/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장 : 과학뿐 아니라 산업화를 위한 기술적 측면에서도 매우 어려운 장애물이 있습니다. 이번 실험은 캡슐로 한 번 점화한 것입니다. 상업용 핵융합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해내야 합니다.]

이번에 미국이 성공한 관성 가둠 방식은 우리가 추진 중인 자기장 가둠 방식과는 다른 것이어서 우리 핵융합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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