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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에서 중대한 돌파구"…'인공 태양' 가능성 열리나

<앵커>

지금의 원자력발전과 같은 핵분열 방식이 아니라 안전하고 깨끗한 핵융합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연구 성과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13일) 밤 미국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한승환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핵융합발전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방식과 같습니다.

태양 내부에서는 높은 온도와 압력 때문에 수소가 합쳐지면서 헬륨으로 바뀌는데, "E=mc²"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덕분에 아주 작은 양의 질량만 줄어들어도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핵융합발전을 인공 태양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지금의 원자력발전소와 달리 처치 곤란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거의 없고, 사실상 무한에 가까운 바닷물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핵융합에 필요한 섭씨 1억 도 이상의 높은 열을 가하면서 들인 양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얻어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런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가 이 과제를 해결했습니다.

기체 상태의 수소핵을 채운 원형 시설에 192개의 레이저를 쏴 핵융합을 일으켰는데, 이후 투입된 에너지보다 20% 더 많은 '순에너지'를 얻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우석/광주과학기술원 물리·광과학과 교수 : 이게 될 거라는 계산은 있었는데 실제로 보여주지를 못했거든요. 최종적으로는 우리가 핵융합발전까지도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처음 보여준 (사례입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7년 독자적인 핵융합 연구장치 케이스타를 완성한 뒤 지난해에는 핵융합에 필요한 초고온 플라즈마를 세계 최장인 30초간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시간 오늘 밤, 핵융합발전을 현실로 만드는 데 인류는 한 발짝 더 다가갑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CG : 김홍식, 화면출처 :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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