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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명 모집에 1,200명 신청…"160억짜리 동네잔치 될라"

 <앵커>

내년 5월 전북에서 열리는 아태 마스터스 대회 참가자가 생각만큼 모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회는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지금까지 참가 의사를 밝힌 선수들은 1천200여 명으로 당초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160억 원짜리 동네잔치가 될 수 있다며 차라리 포기하는 게 낫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데 전라북도는 내년 1월 마감인 참가 신청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스 대회는 만 30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는 생활체육 분야의 국제종합 경기 대회입니다.

전라북도가 3년 전 대회를 유치한 뒤 코로나19로 1년이 미뤄지면서 내년 5월 열릴 예정입니다.

전라북도는 올해 초부터 국내 5천800명과 해외 4천200명 등 모두 1만 명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이면 참가 신청이 끝나는데 현재까지 참가자는 1천200여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국내 780여 명, 해외 410여 명으로 목표의 12% 수준입니다.

이번 대회 예산은 지방비 116억 원을 포함해 모두 165억 원.

3년 전 대회 유치 때보다 지방비는 3배 이상, 전체 예산은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예산만 늘고 참가자는 턱없이 부족한 '160억 원짜리 동네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이럴 바에는 차라리 대회를 포기하는 게 낫다는 의견까지 나왔습니다.

[양해석/전북도의원 (지난달) : 예산상으로 경제적으로 따져 보면 빨리 포기하는 게 제일 남는 장사예요. 예를 들어서 사업가라면 이게 아니다 싶으면 빨리 포기하고 다른 걸 준비하든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조직 위원회는 참가 신청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북 아태마스터스 대회 조직위 관계자 : 해외 참가자 쪽이 조금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 해외 참가자 같은 경우는 (신청 기간) 연장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이번 대회 개최로 800억 원대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대회 참가자가 워낙 적어, 흥행 측면에서 최악의 대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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