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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나라를 위해"…모로코 철벽 수비수의 '효도 월드컵' [월드컵Pick]

스페인과의 승부차기 승리한 후 환호하는 모로코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아랍 국가로는 처음으로 4강 진출 신화를 쓴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에 이목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모로코는 이번 월드컵에서 진행된 5경기에서 자책골을 제외하고 단 한 골도 내어주지 않으면서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통 강호 스페인, 포르투갈도 뚫지 못한 단단한 수비력에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의 노력이 함께 했습니다.

모로코의 월드컵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하키미는 경합 성공률 56.5%(35회 성공/62회 시도)를 기록했으며, 태클 성공률은 68.4%(13회 성공/19회 시도)에 달하며 세계적인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페인 국기 - 모로코 국기
사실 하키미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스페인으로 이주한 모로코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하키미는 스페인과 모로코 국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태어난 조국 대신 부모님의 나라인 모로코를 선택했습니다.

스페인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어머니와 노점상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하키미는 "나는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났다"며 "매일 부모님을 위해 경기장에서 싸우고 있다. 그들은 나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라고 자신의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의 부모님에 대한 애정은 매 경기마다 드러났습니다. 모로코와 벨기에의 조별리그 2차전(모로코 2-0 승), 스페인과 16강전(모로코 승부차기 승)을 마친 뒤에도 관중석에 있던 어머니에게 달려가 입맞춤하며 애정을 보여줬습니다.
모로코 아슈라프 하키미 2022 카타르 월드컵(사진=@achrafhakimi 인스타그램)
모로코의 16강 진출이 확정됐을 때에도 SNS에 어머니와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엄마, 사랑해요"라는 짧은 글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조국 스페인과 맞선 8강 경기 승부차기에서 4번째 키커로 나서 '파넨카킥'을 선보이며 부모님의 나라에 4강행 티켓을 건넸습니다.

아울러 최종 명단 26명 중 절반을 넘는 14명이 이민 가정 출신인 모로코 대표팀은 왈리드 레그라기 모로코 감독과 모로코 왕립 축구연맹(FRMF)의 지원으로 가족과 함께 카타르에 체류하고 있으며, 하키미의 가족 역시 그와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이민 가정 출신인 감독 왈리드 레그라기는 "우리의 성공은 부모님들의 행복 없이는 불가능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언론사 알자지라 또한 "모로코의 월드컵 성공 신화의 비결은 아마 그들과 카타르에 합류한 선수들의 부모들에게서 출발할 것"이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한편, 모로코는 프랑스를 상대로 오는 15일 새벽 4시 준결승전을 펼칠 예정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chrafhakimi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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