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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뚝 떨어졌다"는 중국…응급전화는 6배 폭증 이유

<앵커>

중국이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한 이후 공식적인 확진자 수는 크게 줄었지만 반대로 병원은 코로나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음 달 춘제 연휴를 전후로 코로나 확산세가 최고조에 이를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한밤에도 끝이 없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병원 내부도 환자들로 발 디딜 곳 없습니다.

중국 곳곳 거점병원에 설치된 발열 진료소에 대여섯 시간씩 줄을 서도 진료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리앙/중국 베이징 시민 : 모든 베이징 사람들이 결국 감염될 것 같습니다. 시간 문제입니다.]

평소 하루 5천 건이던 베이징의 응급구조 요청 전화는 3만 건 넘게 폭증했습니다.

엿새 전 전국적 방역 완화를 선언한 뒤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양성 사례가 급증한 겁니다.

[중국 발열 진료소 직원 : 여러분 PCR 검사 양성이나, 자가 진단 양성이나 (집중 격리할) 장소가 정말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공식 집계 확진자수는 2주 만에 4만 명에서 8천여 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전 주민 PCR 검사를 사실상 폐기한 데다 자가진단 양성은 확진자로 집계하지 않아 통계가 무의미해진 겁니다.

불안한 주민들이 약국으로 몰리면서 상비약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약국 직원 : 감기약은 다 떨어졌어요. (해열제도 없나요?) 네. 없어요. 감기약은 내일 도착해요.]

홍콩에서는 주민들이 중국 본토의 친인척들에게 보낼 감기약을 쓸어가면서 약이 바닥나자 보건 당국이 사재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다음 달 춘제 연휴를 전후해 중국 내 코로나 확산이 최고조에 달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단기간에 집중치료 병상을 확충하고 고령층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게 관건인데, 방역 관리가 안돼 의료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경우 경제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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