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경찰 · 소방 · 용산구청' 일괄 영장 검토 중

<앵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번 주 안에 다시 신청할 방침입니다. 또 이와 함께 구청과 소방 책임자들에 대한 영장도 일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5일 영장이 기각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며 추가 혐의 적용을 위한 조사에 집중했습니다.

이 전 서장은 미흡한 사전, 사후 조치로 인명 피해를 키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외에도 현장 도착시간을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어젯밤) : (특수본이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도 검토 중인데 이에 대한 입장 있을까요?) 성실히 조사에 사실대로 임했습니다.]

특수본은 보고서 최초 작성자인 용산서 직원도 추가 입건해, 이 전 서장의 지시 여부와 다른 중간 간부들의 연루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가급적 이번 주 안에 이 전 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예정입니다.

특수본은 소환 조사를 마친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에 대한 일괄 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현장 책임자의 개인 과실과, 이태원 참사 원인 사이 법리 구성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만큼 여러 관련자들의 혐의들이 모여 이번 참사의 구조적 원인이 됐다는 논리로, 답보 상태인 수사의 돌파구를 마련해보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또 한 번 구속 영장이 기각될 경우, 경찰 수뇌부와 행정안전부 등 이른바 '윗선'에 대한 책임 규명 계획은 급속히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어 이번 주가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