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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AEA가 본 북 풍계리 핵실험장…"3번 갱도 준비 마쳐"

<앵커>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오늘(12일)과 내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잇따라 만나 대응책을 논의합니다. 저희는 국제원자력 기구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을 단독 인터뷰해 어제부터 전해드리고 있는데, 오늘은 북핵 위기의 현주소에 대해 들어봅니다.

김아영 기자의 보도 보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풍계리 핵실험장에 있는 갱도 4곳 가운데 핵실험이 지금껏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곳은 남쪽 3번과 서쪽 4번 갱도입니다.

2018년 북미협상 당시 북한이 폭파했던 곳인데, 3번 갱도는 지난 5월 굴착 작업이 마무리됐고, 4번 갱도로 가는 진입로에서는 일부 공사가 진행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정보당국이 7차 핵실험 시기로 가장 유력하다고 꼽은 기간은 한 달을 넘긴 상황.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에게 먼저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인지 물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 북한이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는 징후는 매우 분명합니다. 결국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가리키는 것이죠.]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 3번 갱도는 핵실험 준비를 마쳤고, 4번 갱도는 아직 작업이 덜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연쇄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라파엘 그로시/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 위성 사진과 기타 정보를 종합하면 4번 갱도는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계속 진전될 수 있죠. 하지만 지금으로서 우리가 가진 정보는 3번 갱도만 준비가 끝났다는 겁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탄두 개발을 위한 핵실험 준비와 함께 운반체인 미사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ICBM, 화성-17형을 예로 들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 상당히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최근 (ICBM) 화성-17형 기술이 발전되고 있으니까요. (사거리가 길어지면서)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른 대륙까지 타격할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북한의 현재 핵 활동에 대해서는 직접 사찰이 어려워 한계는 있다면서도 영변 외 비공개 시설이 가동 중임을 시사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 다른 장소들에 대한 징후가 있습니다. 더 광범위한 범위에서 활동이 진행 중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IAEA가 우크라이나, 러시아 사이 중재 역할을 통해 전쟁터 한복판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에 직원을 상주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며 북한을 방문해 북핵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라파엘 그로시/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 그곳(북한)에서 북한 지도자와 이야기할 기회를 갖게 되길 기대합니다. 진전은 이뤄져야 합니다. 그 길을 찾고 IAEA가 (이 과정에서) 역할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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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외교부에 있는 김아영 기자를 연결해,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북핵 위협에 맞서서 일부에서 자체 핵무장론까지 나오고 있는데,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입장도 물어봤다고요?

<기자>

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확산금지조약 NPT 체제 안에 있는 한국의 입장을 존중하고, 미래에도 이 입장이 유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핵무장 논란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에둘러 밝힌 겁니다.

또 핵무장 그 자체로 안전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 이것(핵무장)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핵전쟁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뿐입니다.]

<앵커>

오늘 한중외교장관은 화상 회담을 가졌는데,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우리 측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을 막기 위해서는 한중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중국 측은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추가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일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만나서 북핵 대응을 조율했고요, 내일은 한미일, 한일 간 협의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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